[이성필기자] 모든 것을 손에 넣은 기성용(27, 스완지시티)의 골이었다.
스완지시티는 2일 오후(한국시간) 영국 웨일스 스완지의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토크시티와의 2014~201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에서 2-0으로 이겼다. 후반 31분 헤페르손 몬테로, 추가시간 기성용의 골로 2연승을 달렸다.
기성용은 34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서 교체 출전했다. 이날도 두 경기 연속 교체 출전하며 경기 감각을 이어갔다. 게리 몽크 감독의 배려였다. 올 시즌 아시안컵 출전 등 많은 경기를 소화한 기성용의 체력 안배 차원이었다.
체력을 비축한 기성용에게 후반 교체 투입은 상대팀에 재앙이었다. 중앙 미드필더지만 공격형으로도 전진 가능한 기성용이 다양한 위치에서 뛰면서 스토크시티 수비진에는 혼란이 왔다.
1-0으로 앞선 후반 33분 네이선 다이어를 대신해 나선 기성용은 존 조 셸비와의 찰떡 호흡을 과시하며 스토크시티의 볼 전개를 완벽하게 차단했다.
추가시간 골은 기성용의 적극성이 돋보였다. 셸비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기성용의 침투를 확인한 뒤 중앙으로 패스했다. 이를 놓치지 않은 기성용은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힘들이지 않은 슈팅이 승리에 쐐기를 박은 것이다.
이 골로 기성용은 한국인 프리미어리거는 물론 아시아 선수 통틀어 프리미어리그 한 시즌 최다골을 8골로 늘렸다. 전형적인 공격형 미드필더가 아님에도 많은 골을 넣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기성용은 경기 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만약 팀 내 최다 득점자로 시즌이 끝나면 내 경력에 있어 처음으로 팀 최다 득점자로 시즌이 끝나게 된다"라고 전했다. 기성용의 뒤를 이어 길피 시구르드손이 6골로 2위, 바페팀비 고미스가 5골로 3위다.
그는 "최고의 시즌이다. 늘 100% 최선을 다하는 중이다. 올시즌을 잘 끝내고 싶다"라며 아름다운 마무리에 초점을 맞췄다. 이어 "오늘 많은 시간을 소화하지 않았지만 1분이든 90분 출전이든 문제는 없다"라며 주어진 상황에 순응하고 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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