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위건 애슬레틱이 결국 3부리그로 강등 결정됐다. 김보경(26)은 또다시 살 길을 찾아야 하는 신세가 됐다.
위건은 29일 오전(한국시간) 로더험 유나이티드(21위, 승점 45점)가 레딩을 2-1로 꺾으면서 리그1(3부리그)으로 추락이 확정됐다. 위건(39점)은 최종전을 승리해도 로더험을 따라잡을 수 없어 다음 시즌 리그1으로 내려가게 됐다.
최하위 블랙풀(25점)이 일찌감치 강등된 상황에서 나머지 두 자리를 피하기 위해 23위 위건을 비롯해 22위 밀월(41점)과 로더험 등이 치열하게 싸웠다. 그러나 로더험의 이날 승리로 위건은 잔류에 실패하고 말았다.
위건은 프리미어리그에서 자주 강등 위기에 몰리면서도 최종적으로 잔류에 성공하곤 해 '생존왕'으로 불렸다. 하지만, 지난 2012~2013 시즌 챔피언십(2부리그)으로 강등된 뒤 재승격은 고사하고 리그1까지 밀려나는 신세를 피하지 못했다.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 위건과 단기 계약을 맺고 뛰었던 김보경의 앞날도 막막해졌다. 김보경은 카디프시티와 계약을 해지한 뒤 위건 유니폼을 입고 14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2골을 넣는 등 제기량을 뽐냈다.
덕분에 지난 3월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아 우즈베키스탄, 뉴질랜드와 평가전을 뛰기도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김보경에 대해 "(카디프보다) 수준이 다소 떨어지기는 했지만 새 팀을 찾아 뛰면서 기량을 회복했고 A대표팀까지 올 수 있었다"라며 더 많이 뛸 수 있는 팀을 찾아 이적한 김보경의 생존 방식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위건의 3부리그 강등으로 김보경은 또 새 팀을 찾아 나서야 하는 상황이 됐다. 지난해 여름 이적 시장에서 셀틱(스코틀랜드) 등의 구애가 있었지만 카디프에서 살아 남겠다며 잔류를 택했던 그다. 이후 위건으로 이적해 부활을 했지만 팀의 강등으로 또 고민에 빠진 김보경이다.
당장 올 6월에는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이 시작된다. 김보경이 여름 이적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뛸 팀을 찾지 못하면 또 다시 기량 유지에 애를 먹을 수 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