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시즌 초반 순항하던 SK가 암초를 만나 흔들렸다. 순위는 2위에서 4위로 떨어졌다.
SK의 최근 5경기 성적은 1승 4패. 21일부터 열린 kt와의 원정 3연전에서 2승 1패로 나름 선방했으나, 24일부터 한화와의 원정경기에서 3연패를 당하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약 9년여 만에 당한 한화전 3연패다.
SK의 드러난 약점은 분명했다. 타선이 문제였다. 최근 5경기서 SK의 팀 타율은 2할4푼7리였다. 10개 구단 중 7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방망이가 아예 터지지 않은 것은 아니다. 득점력이 발목을 잡았다. SK는 5경기서 13득점에 그쳤다. 5경기 10점대 득점을 기록한 팀은 SK와 kt뿐이다.
출루를 해도 주자가 홈에 들어오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5경기서 SK의 잔루는 무려 50개로, 1위다. 경기당 10개씩 잔루를 남긴 셈이다. 팀 타점도 13개로, 9위에 그쳤다.
김용희 감독도 결국 타순에 손을 댔다. 최정이 팔꿈치 통증으로 휴식을 취하는 동안, 박정권이 3번 타자로 나섰다. 이재원이 6번에서 4번으로 올라섰고, 부진했던 브라운은 4번에서 5번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러나 만족스러운 효과는 없었다. 최근 5경기 박정권의 타율은 5푼3리(19타수 1안타), 이재원은 2할9푼4리(17타수 5안타)였다. 잠잠하던 브라운이 26일 경기서 4타수 4안타 2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타격감을 끌어올린 게 그나마 위안거리다. 타율 1할6푼7리를 기록했던 나주환은 27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마운드는 별 문제가 없었다. 이 기간 팀 평균자책점은 3.24로, 한화(3.07)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특히 구원진의 평균자책점이 1.59로 좋았다. 윤길현이 25일 한화전에서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고 패전투수가 됐을 뿐, 정우람과 고효준, 문광은, 박종훈, 이재영, 전유수(1실점 비자책)는 나란히 비자책점 행진을 이어갔다.
타선만 제 몫을 한다면 SK의 최근 저조한 성적은 없었을 지 모른다. 먼저 테이블세터의 출루율을 높여야 한다. 5경기에서 1번 타자 이명기의 출루율은 2할5푼, 2번 김성현은 2할1푼1리였다. 이들이 활발한 움직임으로 공격의 물꼬를 터야 득점 확률이 높아진다.
SK는 28일부터 홈에서 NC와 만난다. NC 역시 최근 5경기에서 1승 4패로 내리막을 걸었다. 한때 선두를 달렸던 순위는 9위까지 떨어졌다. 설상가상 마무리 투수 김진성이 오른쪽 종아리 근육 부분 파열 진단을 받고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양 팀 모두 분위기 반전이 시급하다. 일단, 마운드의 안정적인 활약이 뒷받침되고 있는 SK가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앞선다. 타선만 제자리를 찾는다면 반등은 어렵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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