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 21안타 3득점…가라앉은 SK 타선 어쩌나

[한상숙기자] SK 김용희 감독이 나쁘지 않은 팀 성적에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도무지 궤도에 오르지 않는 타선 때문이다.

SK 타선은 최근 3경기에서 21안타를 때리고 단 3득점에 그쳤다. 22일 수원 kt전에서 8안타로 무득점에 그치며 0-2로 패해 2연승을 마감했던 SK는 이튿날에도 7안타로 3점을 내고 3-2, 신승을 거뒀다.

24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최근 답답한 SK 타선의 문제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날 SK는 6안타에 8사사구를 얻어내고도 단 1점도 올리지 못했다. 0-2로 영패.

출루는 어렵지 않았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지가 않았다. 0-1로 뒤진 2회초 2사 1, 2루에서 박계현의 내야안타 때 2루 주자 임훈이 3루를 돌아 홈까지 노리다 아웃돼 초반 득점 기회를 잃었다.

5회초 만루 찬스도 무산됐다. 정상호의 좌측 안타와 박계현의 몸에 맞는 볼, 최정의 볼넷으로 2사 만루 기회를 잡았으나, 브라운이 한화 선발 안영명의 바깥쪽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4번 타자의 헛스윙에 SK 덕아웃 분위기도 차갑게 식었다.

6회엔 선두타자 박정권이 출루했다. 땅볼 타구를 한화 두번째 투수로 등판한 박정진이 잡아 1루로 던졌으나 공이 뒤로 빠졌다. 무사 2루 득점 찬스. 그러나 믿었던 이재원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고, 대타 나주환마저 삼진을 당했다. 2사 후 정상호가 볼넷으로 걸어나갔으나, 대타 박진만이 2구 만에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이후 한화 마무리투수로 나선 권혁을 넘지 못했다. 8회 브라운의 중전안타, 이재원의 볼넷으로 2사 1, 3루를 만들었으나, 정상호가 풀카운트 끝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9회에도 선두타자 박진만이 좌익수 쪽 2루타로 희망을 살렸지만, 이명기와 김성현, 박재상이 나란히 삼진으로 물러나 끝내 한 점도 뽑아내지 못했다.

이명기와 김성현의 테이블세터는 이날 9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브라운과 박정권이 1안타씩을 때렸지만, 영양가는 없었다. 더구나 최근 16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오던 이재원이 2타수 무안타에 그친 것도 아쉬웠다.

채병용은 첫 선발 등판서 5이닝 6피안타(1홈런) 1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제 몫을 하고도 패전투수가 됐다. 타선의 지원이 더해졌다면 달라졌을지 모를 성적이다.

SK는 이날 한화전 패배로 12승 8패를 기록, 공동 2위에서 3위로 미끄러졌다. 아직 승패 차에 여유는 있지만 상위권 경쟁에서 밀려나지 않으려면 들쑥날쑥한 타선이 안정을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