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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女축구 간판 지소연, 이코노미석 타고 소속팀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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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선도 마찬가지, 월드컵 두 달 앞두고 선수 관리 부실 도마

[이성필기자] '지메시' 지소연(24, 첼시 레이디스)과 '박라탄' 박은선(29, FK로시얀카)이 대표팀 일정을 마치고 소속팀으로 돌아갔다. 오는 6월 캐나다 여자 월드컵을 앞두고 귀하게 잡힌 국내 A매치 두 경기(러시아전) 출전을 위해 리그 일정 도중 귀국하는 피곤함을 감수했다.

지소연의 소속팀 첼시의 연고지는 영국 런던, 박은선의 로시얀카는 러시아 모스크바다. 모두 항공기 이동으로 10시간 이상 소요되는 곳이다. 9일 출국한 지소연은 장거리 이동의 어려움을 호소하면서 비행기에 올랐는데 이코노미석을 이용했다. 축구협회가 제공한 비행기 좌석이다.

여자대표선수의 경우 이코노미석을 이용하게 돼 있다지만 중요한 월드컵을 2개월 앞둔 시점에서 주력 자원이 이코노미석을 타고 장거리 이동을 하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물론 축구협회는 내규에 따른 티켓을 제공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해외에서 활약하는 대표선수들이 국내 A매치를 위해 귀국하게 될 경우 대한축구협회가 항공권을 제공한다. 남자 대표팀의 경우 축구협회 내규에 따라 비즈니스석, 남자 올림픽대표팀은 이코노미석을 받는다.

여자대표팀은 남자 올림픽대표팀과 같은 대우를 받는다. 따라서 지소연과 박은선은 모두 왕복 항공권을 이코노미석으로 제공 받았다. 특정 대회의 경우 예외를 적용해 비즈니스석 제공이 가능하다. 지난해 10월 인천 아시안게임 중 지소연이 합류했을 때는 특별히 몸 관리를 위해 비즈니스석이 제공됐다. 아시안게임 메달 획득을 위한 나름의 배려였다.

시즌 중인 선수의 장거리 이동은 분명 피곤한 일이다. 영국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했던 박지성(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홍보대사)도 잦은 대표팀 차출에 따른 장거리 이동에 대해 고충을 털어놓은 적이 있다. 특히 부상으로 예민했던 무릎 때문에 비즈니스석 이용은 필수였다. 이는 기성용(스완지시티), 손흥민(레버쿠젠) 등도 마찬가지였다.

지소연, 박은선의 이번 사례는 6월 예정된 여자 월드컵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어서 선수 관리 관점으로 본다면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윤덕여 여자대표팀 감독은 핵심 전력인 지소연, 박은선의 중요성을 인식해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지소연은 러시아와 1차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막혔던 공격 흐름을 바꾸면서 45분 귀한 결승골을 터뜨렸다. 2차전에는 선발로 출전해 세계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주며 또 골맛을 봤다.

박은선은 1차전을 앞두고 입국해 "체력이 완성되지 않았다"라며 힘들어했다. 결국, 1차전을 걸렀지만 2차전에는 선발 출전해 높이의 위력을 보여줬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내규에 계속 예외를 두게 될 경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아시안게임의 경우 단일 대회라 예외가 적용됐지만 이번은 단순한 A매치였다. 향후 여자 대표팀에도 해외파가 더 늘게 되면 같은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형평성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협회 관계자는 "냉정하게 따져 보면 여자 축구의 경우 남자 축구대표에 비해 수익이 많지 않다. 당연히 지출에 제한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사회의 결정에 따른 것이다보니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향후 규정 개정 등에 대해서는 "이사회의 몫이다"라고 전했다.

지소연과 박은선이 자칫 부상이라도 입는다면 2003년 이후 12년 만에 월드컵에 나서 16강 진출을 노리는 한국 대표팀에는 너무 큰 악재다. 조별리그에서 만나는 브라질, 스페인, 코스타리카와 어렵게 싸워야 한다. 지소연의 경우 소속팀으로 돌아가자마자 12일 아스널과의 잉글랜드축구협회컵(FA) 원정 경기가 예정되어 있다. 첼시에서도 주력 선수라 선발 출전이 예상된다. 박은선도 곧 재개되는 리그 일정을 위해 훈련에 집중해야 한다. 그야말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 뛰고 있는 한국 여자축구의 기둥들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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