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90분을 뛸 수 있도록 유지해야 한다"
신승을 거뒀기 때문인지 윤덕여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의 표정은 썩 밝지 않았다. 좋은 실험을 했고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이 해결사 본능을 과시했어도 문제점만 보였던 모양이다.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5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러시아와의 평가전에서 후반 45분 지소연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했다. 3월 키프로스컵 4경기 2무 3패의 아쉬움을 털어내는 승리였다.
러시아와는 오는 8일 대전에서 한 번 더 만난다. 윤 감독은 오는 6월 캐나다에서 열리는 여자 월드컵에서 같은 조에 속한 브라질로 가상하고 러시아를 상대했다. 윤 감독은 "의도했던대로 잘 안 된 부분이 있다. 득점 기회에서 무위로 끝난 것은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더 강한 팀과의 경기를 위해서는 후반 체력 등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대표팀은 후반 러시아에 슈팅을 한 개도 내주지 않는 등 좋은 수비력을 보여줬지만, 체력이 떨어지면서 볼을 뺏기는 등 어려운 경기를 했다. 윤 감독은 "체력이 갖춰지지 않아 어려운 경기가 된다. 월드컵에서 만나는 팀들은 러시아보다 훨신 강하다. 5월에 소집을 하는데 그때 체력을 보완하겠다"라고 전했다.
이날 윤 감독은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을 후반 28분에 투입했다. 박은선(FK로시얀카)은 결장했다. 윤 감독은 "지소연은 이름값을 했다. 워낙 출중한 데다 선수들과의 조화도 문제가 없다. 교체 투입하면서 골 욕심보다는 팬들을 위해 좋은 경기를 보여달라고 했는데 기대에 부응했다"라고 호평했다.
박은선에 대해서는 "어제(4일) 최종 훈련 과정에서 키프로스컵때 다친 발목 부상이 재발했다. 중요한 선수라 이번 경기보다는 월드컵 준비를 위해 보호 차원에서 투입하지 않았다. 지켜보겠다"라고 답했다.
경쟁 체제가 만들어진 것은 만족스러운 부분이다. 이번 러시아와의 2연전에는 7명이 새로 합류했다. 윤 감독은 "일부를 오늘 경기에 나서 경쟁력을 파악하게 했는데 통했다. 경쟁 체제를 계속 유지하고 싶었다. 2차전에서도 오늘 나서지 못했던 선수들을 내세워 기량을 확인하겠다"고 설명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