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과감하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허무함을 남기는 경우가 많다. LG 트윈스의 주루 플레이 얘기다.
올 시즌 개막 후 LG는 주루 플레이로 공격의 흐름이 끊기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LG의 세밀하지 못한 주루는 타선의 응집력 부족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주자들이 흐름을 끊어 놓으면 타자들의 집중력도 흐뜨러지게 마련이다.
6일 현재 LG는 주루 부문 불명예 기록인 도루 실패(도루자)와 주루사 부문에서 모두 1위에 올라 있다. 도루는 총 11번을 시도해 5번밖에 성공(45.5%)시키지 못했다. 도루 성공률이 50%를 밑도는 팀은 LG가 유일하다. 주루사도 총 5회로 10개 구단 중 가장 많다.
도루실패와 주루사는 공격의 흐름을 끊어놓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LG가 7경기를 치르는 동안 도루실패 6회, 주루사 5회 등 총 11번 공격 흐름이 끊어졌다. 한 경기 당 한 번 이상 주루에서 아쉬운 장면이 나온 셈이다.
물론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는 팀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도루 등 공격적인 주루가 성공을 거두면 단숨에 찬스를 잡거나 득점을 올릴 수 있다. 5일 삼성전에서 6-5 역전 끝내기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원동력도 안타를 치고 나간 오지환이 성공시킨 2루 도루에 있었다.
그러나 LG의 문제는 그 확률이 낮다는 것이다. 성공률이 50% 이하인 도루는 시도해서 얻은 것보다 잃은 것이 많았다. 공격적인 주루가 아닌 집중력 부족에 의한 어이없는 주루사도 몇 차례 나왔다. 전체적으로 세밀한 주루 플레이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최근 몇 년 간 LG는 이른바 '발야구'와는 거리가 있는 팀이었다. '슈퍼소닉' 이대형의 이적 이후 특출난 도루 능력을 지닌 선수도 없다. 팀 도루 부문에서는 2012년 2위(140개)에 오른 이후 2013년 5위(139개), 2014년 6위(105개)에 머물렀다. 성공률 또한 2013년 66.2%, 지난해 62.1%로 2년 연속 8위에 그쳤다.
지난 2년 간 LG에서 20도루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오지환과 김용의 뿐이다. 오지환은 2012년부터 3년 연속 20도루 이상(23개-30개-28개)을 기록 중이며, 김용의는 2013년 21도루를 기록한 바 있다. 김용의는 올 시즌에도 팀 내 가장 많은 3도루를 기록 중이다.
오지환과 김용의 외에는 빠른발로 상대 내야를 휘저을 수 있는 선수가 부족하다. 결국엔 치밀한 상대 분석에 따른 계산에 의한 주루 플레이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뜻이다. 벤치와 선수 간의 호흡, 누상에 나간 선수들의 집중력이 중요하다.
개막 후 LG는 홈런이 나오지 않으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직까지 팀 홈런 수가 0에 머물고 있는 팀은 10개 구단 중 LG가 유일하다. 여기에 LG는 발야구로도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전체적인 경기력이 서서히 살아나고 있는 가운데 아쉬운 주루 플레이에 대한 보완도 필요해 보인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