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한국남자배구 명세터 계보를 이었던 최태웅이 선수 유니폼을 벗는다. 대신 올 시즌까지 뛰었던 현대캐피탈의 사령탑으로 지도자의 길로 들어선다.
현대캐피탈 구단은 2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최태웅을 김호철 전 감독의 후임 사령탑으로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최태웅 신임 현대캐피탈 감독은 '조이뉴스24'와 가진 통화에서 "어제(1일) 구단으로부터 연락이 왔고 감독 제안을 받았다"고 말했다.
결정을 내리는 데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최 신임 감독도 이번 시즌을 끝으로 선수생활을 마감하기로 이미 마음을 정한 터였다.
그는 "부상도 계속 있었고 시즌이 끝난 뒤 휴가를 얻어 집으로 갔을 때 아내와 앞으로 진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며 "은퇴를 하기로 정했고 구단에는 그 뜻을 알리진 않고 있던 가운데 이런(감독) 제안이 왔다"고 설명했다.
최 신임 감독은 구단의 제안을 받아들인 다음 TV를 통해 남자 프로배구 OK저축은행과 삼성화재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 중계를 지켜봤다. 공교롭게도 최 신임 감독과 인연이 있는 두 팀이다.
선수시절 삼성화재 유니폼을 함께 입고 코트를 뛰었던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최 신임 감독이 현대캐피탈로 이적하기 전까지는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과 V리그를 평정했다.
그는 "솔직히 구단으로부터 제안을 받은 뒤 배구경기가 잘 눈에 들어오지 않더라"고 웃었다. 최 신임 감독은 "김세진 감독이 우승을 차지하는 것을 보면서 '나도 자신감을 갖자'고 생각했다. 아직은 얼떨떨하다.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을 것 같다. 걱정이 앞서지만 잘 지켜봐달라"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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