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렌워터 37점 오리온스, LG에 설욕전 '1승1패' 균형

[이성필기자] 고양 오리온스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오리온스는 10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2차전에서 창원 LG에 76-72로 승리, 1승 1패로 균형을 맞췄다.

1차전 패배한 팀이 2차전 승리 시 4강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은 역대 총 5회 중 1회로 20.0%의 확률이다. 상대적으로 낮은 확률이지만 원정에서 1승1패로 선전한 오리온스는 홈에서 예정된 3, 4차전을 유리하게 운영할 힘을 얻었다.

트로이 길렌워터가 37득점 9리바운드로 오리온스 승리의 청부사가 됐고, 허일영이 13득점으로 보조했다. LG는 데이본 제퍼슨과 김종규가 각각 22득점씩 해냈지만 막판 수비가 아쉬웠다.

1쿼터는 오리온스의 길렌워터가 3점슛 2개 포함 16득점을 쏟아내며 24-17로 여유있게 앞서갔다. 오리온스는 지역방어와 대인방어를 적절히 섞어 LG를 흔들었다. 하지만, LG도 곧바로 적응하며 따라붙었다. '타짜' 문태종이 3점포 2개를 림에 꽂았고 크리스 메시도 김종규와 골밑을 장악하며 38-37으로 뒤집었다.

3쿼터는 시소게임의 연속이었다. LG는 김종규가 12득점, 오리온스는 허일영이 9득점을 쏟아내며 팽팽함을 유지했다. LG가 56-52, 4점차로 리드했다.

운명의 4쿼터, 오리온스는 길렌워터의 득점력에 기댔다. LG는 김종규의 패스가 림을 통과하는 등 운이 따랐고 종료 8분55초 전까지 59-55로 앞서갔다. LG는 길렌워터의 득점을 봉쇄하는데 주력했다. LG의 의도는 충분히 성공했고 제퍼슨이 파울을 유도하며 득점에 성공했다. 길렌워터는 4파울에 묶이며 운신의 폭이 좁아졌다.

오리온스는 이승현을 제퍼슨에 붙여 골밑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애를 썼다. 전정규와 허일영이 미들슛에 성공하더니 한호빈의 3점슛이 터지면서 종료 3분23초를 남기고 68-67로 다시 역전에 성공했다.

오리온스의 기세는 계속됐다. 70-70에서 김동욱의 자유투 성공에 길렌워터의 골밑 득점과 자유투까지 더해져 75-70으로 도망갔다. LG는 제퍼슨의 골밑 득점으로 추격했지만 김영환의 3점슛이 림을 외면하며 추격의 불씨가 꺼졌다. 이어진 수비에서 길렌워터가 파울 자유투 1개를 성공하며 오리온스의 승리를 확인했다.

◇ 10일 경기 결과

▲ (창원체육관) 창원 LG 72(17-24 21-13 18-15 16-24)76 고양 오리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