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포항 스틸러스의 2015 시즌 주장은 '황투소'로 불리는 중앙 미드필더 황지수(34)다. 2013년부터 계속 주장 완장을 차고 있다. 그 누구의 반대도 없이 자연스럽게 3년째 주장을 계속하고 있다.
다른 해와 달리 챙겨야 될 것이 많은 포항의 주장이다. 외국인 선수 3명과 신인들의 대거 입단으로 새롭게 조직력을 맞춰야 한다. 팀플레이가 무엇보다 중요해 황지수는 선수들을 두루두루 살피고 있다. 자신 역시 포항 전술의 핵인 중앙 미드필더로 더 많이 뛰어야 한다.
그야말로 슈퍼맨 이상의 노력이 필요한 황지수다. 터키 벨렉의 포항 전지훈련 숙소에서 만난 그는 "어떻게 하다 보니 주장을 계속하게 됐다. 내게 주어진 책무니 잘 해야 하지 않나 싶다"라고 말했다.
황지수는 수비 안정에 바탕을 둔 공격 중심의 포항의 경기 운영에 윤활유같은 존재다. 빌드업을 중요하게 여기는 황선홍 감독의 스타일에 중심축이 돼야 한다. 황지수가 많이 뛰어주며 중심을 잡아주지 않으면 어려운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
그는 "다른 해와 달리 올해 유독 많이 맞춰보고 있다. 연습경기 한두 번 정도 해보면 딱 알았는데 올해는 어린 선수들도 많고 해서 더 노력하고 있다"라며 쉬운 시즌 준비는 아니라고 전했다.
2004년 포항에서 데뷔한 황지수는 2009년 상주 상무나 안산 경찰청 입대가 아닌 공익근무로 복무하며 챌린저스리그(4부리그격) 양주시민축구단에서 축구를 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경기 감각을 잘 유지해 포항으로 돌아와 자리를 잡으며 성공신화를 쓴 것으로 유명하다. 꼭 자신처럼이 아니더라도 후배들이 어려운 상황에서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마음을 먹고 나서기를 바라고 있다.
주장답게 후배들에게 원하는 것도 확실했다. 그는 "아직은 시작이다. 도전했다가 실패도 할 수 있다. 계속 부딪히고 이기려고 해야 하는데 투쟁력이 조금 부족한 것 같다. 바로 꼬리 내리고 그러는데, 그러지 말라고 이야기를 많이 한다"라며 도전 정신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팀 전력이 새롭게 틀을 잡는 데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황지수도 그런 점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우리가 지난해까지 해왔던 플레이를 새 얼굴들에게 이식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감독님은 속도를 높이는 축구를 하고 싶어 하시는 것 같다. 어려운 축구라는 것을 잘 알지만 따라가는 것이 필요하다"라며 선수들 개별적으로 노력을 해주기를 바랐다.
자신감은 넘친다. 중앙수비수 김광석이 부상에서 복귀하고 경기 출전이 가능한 몸을 만들고 있는 윙어 조찬호, 고무열이 좋아지면 그 어느 팀에게도 이길 자신이 있다. 황지수는 "틀은 절대 흔들리지 않는다. 부상자까지 돌아온다면 더 좋아질 수 있다"라며 강한 포항 바로세우기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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