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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향한 부산시 외압에 베를린·로테르담도 한 목소리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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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집행위원장 "14년 임기 동안 한 번도 압력 받은 적 없다"

[권혜림기자] 부산국제영화제를 둘러싼 유례 없는 외압 논란에 대해 베를린국제영화제와 로테르담국제영화제 역시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4일 영화인비대위는 베를린국제영화제 디터 코슬릭(Dieter KOSSLICK) 집행위원장과 로테르담국제영화제 루트거 볼프슨(Rutger WOLFSON) 집행위원장이 부산국제영화제의 독립성 지키기에 지지를 표명했다고 알렸다. 최근 이용관 집행위원장 사퇴 권고를 비롯한 부산국제영화제에 일어나고 있는 사태에 대해 해외 영화제에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전달한 셈이다.

최근 막을 내린 로테르담국제영화제와 곧 개막하는 베를린국제영화제는 각각 부산국제영화제의 독립성을 지켜달라는, 각 영화제 집행위원장의 연대의 메시지를 대책위에 전달했다. 이들은 영화제 프로그램의 독립성 보장이야 말로 영화제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올해로 15년째 베를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디터 코슬릭은 오는 5일 개막을 앞둔 상황 속에서도 부산국제영화제의 최근 불거진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며, 부산국제영화제 이용관 집행위원장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그는 "14년의 임기 동안 단 한 번도 정부나 기관으로부터 부산시와 같은 압력을 받은 적이 없다"며 "부산과 달리, 베를린국제영화제의 경우는 정부와 베를린 시가 공동으로 영화제를 소유하고, 독일 문화부 장관이 수장 역할을 맡아왔다"고 밝혔다.

이어 "정치적인 논란이 된 작품을 상영을 하기도 했으나 이에 대해 정부나 기관의 어떠한 개입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부산국제영화제와 프로그래머의 독립성 보장을 위해 이번 사태의 향방을 지속적으로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디터 코슬릭은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베를린국제영화제의 집행위원장으로 2001년부터 현재까지 이끌어 오고 있다.

로테르담국제영화제의 루트거 볼프슨 집행위원장 역시 베를린과 같은 관점에서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의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국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영화제이다. 한국과 같은 선진화된 국가에서 조직위원장이 특정 작품에 대한 상영 취소를 요구하는 경우는 있을 수가 없다"며 "영화제에게 프로그램의 독립성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영화인들 역시 부산시의 부산국제영화제 이용관 집행위원장 사퇴 압력과 관련해 영화제의 독립성을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영화인 비대위에 따르면 부산시는 여전히 부산국제영화제를 압박하고 있다. 사퇴 압력은 없었다는 부산시는 지난주 시의회 질의응답에서 여전히 부산국제영화제에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영화인 비대위는 "더 이상 부산국제영화제를 압박하지 않겠다는 재발 방지 약속을 해도 모자랄 판국에 인적 쇄신 운운하며 이중적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에 우리는 부산시가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부산국제영화제의 독립성을 보장하겠다는 분명한 답변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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