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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뻔한 수' 읽은 슈틸리케, 대응이 궁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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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전은 1골 싸움, 우승 관건은 기본 경기력+정신력

[이성필기자] 55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 도전 상대는 개최국 호주로 정해졌다. 한국이 조별리그에서 거둔 1-0 승리는 과거가 됐다. 조별리그 당시 선수 구성과 다른, 새로운 팀이 나선다고 공언한 안제 포스테코글루(50) 호주 감독의 말대로 한국은 결승전에서 더 강력해진 상대와 싸워야 한다.

1972년 태국 대회부터 2011년 카타르 대회까지 치러진 총 11번의 결승전에서 1골 승부가 6번이나 됐다. 이 중 1-0 승부가 5번이었다. 승부차기로 우승이 갈린 것이 2번, 그리고 3-0, 2-0, 3-1 승리가 1번씩 있었다.

아시아 축구의 상향 평준화가 서서히 이뤄지기 시작한 2000년 레바논 대회 이후 치른 4번의 대회만 놓고 보면 결승전은 3번이나 1-0이었다. 2011년 대회는 연장전에서 일본이 호주를 1-0으로 꺾었다. 역시 우승을 놓고 다투는 결승전은 한 골 싸움이며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다.

한국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1-0 승부의 달인이었다. 3경기 모두 1-0으로 이겼다. 우즈베키스탄과 8강전에서는 연장전에서 2골을 넣으며 승리했다. 이라크와 4강전에서는 좀 더 여유를 찾아 전, 후반에 1골씩 넣고 이겼다.

울리 슈틸리케(61) 감독은 4강 이라크전 2-0 승리 직후 1차 목표인 아시아권 3위 이상의 성적에 성공했다고 자평하며 결승전 전략에 대해서는 냉정한 태도를 유지했다. 그는 "(조별리그에서) 호주는 마일 제디낙, 메튜 레키, 팀 케이힐, 로비 크루스 등 핵심 선수가 모두 빠진 상태에서 싸웠다"라고 예선리그서의 1-0 승리는 별 의미가 없음을 알렸다.

이어 "냉정하게 이번 결승전은 다르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까지 보여준 그대로의 모습, 정신적인 모습을 잘 준비해야 한다. 다시 강조하지만, 조별리그 3차전과 결승전은 다를 것이다. 현실적으로 생각하고 잘 준비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절묘하게도 포스테코글루 호주 감독의 결승전 전략과 일치한다. 그는 27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4강전에서 슈틸리케 감독이 언급했던 4인방을 모두 선발로 내보냈다. UAE가 허약한 플레이로 나서 전반 2골을 넣으며 앞서가자 케이힐과 크루스를 적당히 뛰게 한 뒤 각각 후반 22, 37분 교체했다.

결승전에 대비해 이들을 무리시키지 않은 것이다. UAE전 2-0 승리 뒤 그는 "한국을 상대로 다른 경기력을 보여주겠다. 조별리그에서 겨룰 당시 선발진이 달랐다. 이번에는 당시와 같은 라인업을 들고 나오지 않겠다. 골도 넣고 이기겠다"라며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조예선 당시 호주는 1, 2차전 승리 후 후보급 선수들을 한국전에 투입해 0-1로 패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호주를 결승에서 만날 경우 상대가 어떻게 나올지 충분히 예상한 셈이다. UAE전 선발진 중 마시모 루옹고(스윈던타운), 메튜 스피라노비치(웨스턴 시드니 원더러스)를 제외한 9명은 중국과의 8강전에도 선발로 나섰고 2-0 승리를 거뒀다.

호주의 득점 공식은 UAE, 중국전 모두 똑같았다. 측면에서 연결된 가로지르기가 헤딩골이나 페널티지역 안 혼전 상황에서 흘러나와 골로 마무리됐다. 멤버는 변해도 공격 루트는 변화가 없었던 뻔한 방식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이 호주-UAE전을 지켜본 뒤 "호주 선수들은 공중볼에 강할 뿐만 아니라 호흡을 오래 맞춰 자신들의 역할을 잘 알고 있는 것 같았다. 굳이 머리 아파할 필요가 없다. 해오던 대로 하면 된다. UAE가 좋은 패스로 경기를 풀어갈 때 공격이 좋았는데 이 부분을 응용하겠다"라는 말로 충분히 호주전 대응 방법을 찾았음을 표현했다. 한국이 지켜온 '늪 축구'의 기본 틀을 유지하며 집중력을 갖고 정신력으로 버틴다면 피지컬을 앞세운 호주에 얼마든지 대응 가능하다는 말로 풀이된다.

오히려 호주 입장에서는 경기마다 변화를 시도하는 한국이 더 까다로울 수 있다. 한국은 조별리그부터 4강전까지 엔트리 23명 중 22명이 모두 투입됐다. 단판 승부인 8강, 4강전에서도 변화의 폭이 컸다. 득점 방법도 중앙, 측면 가리지 않고 다양하게 이뤄졌다. 하루 먼저 4강전을 치르고 상대를 살핀 슈틸리케의 묘수가 필승을 다짐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자신감을 누를 수 있을지, 결승전 관전 포인트가 됐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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