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허도환(넥센 히어로즈)은 사람 좋아 보이는 서글서글한 미소가 트레이드 마크다. 그랬던 그가 달라지려고 한다.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치열한 주전 경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허도환은 지난 2011년 넥센 유니폼을 입었다. 그 해 79경기에 출전하며 조금씩 얼굴을 알렸다. 2012년 94경기로 좀 더 출전 기회가 늘어났고 2013년에는 112경기에서 마스크를 쓰며 넥센 안방마님 자리를 굳히는가 싶었다. 그 기간 동안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올스타전에도 참가했다.
좋은 일만 계속된 건 아니다. 지난 시즌 부침을 겪었다. 그는 허리를 다쳤고 시즌 도중 장염까지 앓았다. 그러다보니 후배 박동원에게 주전 포수 자리를 내주는 일이 많아졌다.
허도환은 지난 시즌 93경기에 나왔다. 박동원(76경기)보다 많은 출전 횟수다. 그러나 넥센의 주전 포수 자리는 그가 아닌 박동원이 좀 더 가까웠다.
박동원은 타석에서도 꽤 쏠쏠한 활약을 보여줬다. 타율 2할5푼3리 6홈런 26타점을 기록했다. 허도환은 이보다 한참 모자란 타율 2할2푼 2홈런 12타점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수비 능력이 더 우선시 되는 포수라지만 타격 능력까지 보태진다면 금상첨화다.
허도환은 이번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직전인 지난 16일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만난 자리에서 "2차 캠프까지 참가하는게 첫 번째 과제"라고 강조했다. 넥센은 미국 애리조나 서프라이즈에서 1차 캠프를 치르고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해 2차 캠프 일정을 소화한다.
2차 캠프부터는 연습경기가 줄줄이 잡혀있다. 1차 캠프가 체력과 기술 훈련에 초첨이 맞춰있다면 2차 캠프는 실전 위주다. 1차 캠프에 참가한 선수 전원이 2차 캠프에 합류한다는 보장은 없다. 허도환이 긴장을 하는 이유다.
허도환을 포함해 1차 캠프에는 모두 4명의 포수가 참가했다. 공익근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마치고 팀에 복귀한 유선정도 캠프 참가 명단에 포함됐다. 지난 시즌 퓨처스(2군)리그에서 53경기에 나왔던 김재현도 애리조나 캠프에서 허도환, 박동원, 유선정과 선의의 경쟁을 한다.
포수는 다른 자리와 비교해 체럭소모가 많은 편이다. 더군다나 올 시즌은 경기수가 144경기로 늘었다. 주전뿐 아니라 백업 포수의 중요성도 상대적으로 높아졌다. 염경엽 감독이 1차 캠프에 포수 4명을 데려간 이유는 분명하다. 허도환은 "지난해 느낀 점이 많았다"며 "캠프에서 후회는 남기지 않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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