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일주일 정도면 괜찮아요."
박병호(넥센 히어로즈)가 4시즌 연속 홈런왕 달성을 위해 기지개를 켠다.
넥센은 오는 16일 스프링캠프를 시작한다. 1차는 미국 애리조나 서프라이즈 2차는 일본 오키나와에 캠프를 차린다.
박병호는 이번 오프시즌에도 바쁜 일정을 보냈다. 팀 동료 서건창, 강정호와 함께 많은 시상식에 참석했다. 그렇다고 해서 개인훈련을 게을리 한 건 아니다.
그는 "스윙, 웨이트 트레이닝을 꾸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체력적인 부분이나 감각은 스프링캠프가 시작되고 일주일 정도 시간이 지나면 정규 시즌 때와 비슷한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박병호는 어느때와 마찬가지로 새 시즌을 앞두고 구체적인 목표를 정하진 않았다. 그는 지난시즌 52홈런을 쏘아올렸다. 2003년 이승엽(삼성 라이온즈)와 심정수(은퇴, 당시 현대 유니콘스) 이후 11년 만에 한 시즌 50홈런을 넘어선 선수가 됐다.
kt 위즈의 1군 참가로 경기수가 144경기로 늘어났다. 52홈런을 넘어 이승엽이 2003년 작성한 아시아기록인 56홈런 도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박병호는 "53개는 생각 안한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기록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며 "지난해 기록도 만족하고 있긴 하지만 더 많은 장타와 타점을 올려야 하는 자리에 있기 때문에 그렇게 발전은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홈런왕 3연패를 달성했고 50홈런도 넘어섰지만 아쉬운 마음이 든다. 박병호는 "부족했던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삼진 숫자와 헛스윙 비율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시즌을 치르면서 한 가지는 분명히 느꼈다"고 했다.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를 상대할 때 상체가 밀리는 부분이다. 박병호는 "단점이 맞다"며 "이런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 투수 유형과 구속에 따라 스윙 궤적을 바꿔야 한다. 정확성을 끌어 올리는 게 스프링캠프에서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박병호는 팀내에서 가장 많은 연봉(7억원)을 받는 선수가 됐다. 리그 전체를 살펴봐도 김현수(두산 베어스)와 이승엽이 박병호보다 연봉이 높다.
그는 "계약에 대한 후회나 미련은 정말로 없다"고 말했다. 박병호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을 때까지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다. 7억원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는 분명히 있다"고 덧붙였다. 고액 연봉 선수로 책임이 뒤따른다는 걸 잘알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살이 빠졌다. 다이어트를 하거나 일부러 몸무게를 줄인건 아니다. 박병호는 "체지방을 줄이고 있다"며 "식단 조절 등을 통해 효과를 보고 있다"고 했다. 평소 체지방율이 20이었는데 최근에는 그수치를 18까지 낮췄다. 시즌 준비의 하나인 셈이다.
부침이 많았던 20대를 뒤로 하고 이제는 그도 서른 줄에 들었다. 그만큼 목표도 분명해졌다. 박병호는 "지난해는 정말 아쉬웠다"며 "손에 잡힐 것 같았던 우승을 놓쳤다. 나 또한 '가을야구'에서 실망스러운 성적을 냈다. 올해 꼭 다시 한국시리즈에 올라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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