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무조건 좋아질 것이라 본다."
'빙속여제' 이상화(25, 서울시청)가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박승희(22, 화성시청)의 발전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이상화는 22일 서울 태릉 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2014~201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2차대회 여자 500m 2차 레이스에서 37초99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박승희는 39초35의 기록으로 19위에 머물렀다.
사실 이번 대회에서 박승희에게는 순위가 중요치 않았다. 아직 전향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는 상황. 이번 대회는 박승희에게 디비전B(2부 리그)에서 디비전A로 승격해 치르는 데뷔전이기도 했다. 순위보다는 종목 전향 후 얼마나 발전했는 지를 알아보기 위한 대회였다고 할 수 있다.
전날 열린 1차 레이스에서 39초13의 기록으로 11위에 오른 박승희. 하지만 이날 2차 레이스에서는 기록이 후퇴했다. 박승희는 "어제 아웃코스, 오늘 인코스에서 시작했는데 인에서 아웃으로 나가는 방법을 잘 모르겠다"며 "계속 연습을 해서 보완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승희는 "100미터 구간이 빨라져 만족스럽지만 나머지 400미터가 느려졌다"며 "아직 전향한 지 얼마 안됐기 때문에 올해보다 내년이 더 좋을 거라 생각한다. 1년 정도 더 경험하고, 여름훈련을 하면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고 스스로에게 기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본인의 말에서 알 수 있듯 박승희는 아직 완벽히 스피드스케이팅에 적응한 것이 아니다. 그러나 선배이자 이 분야 세계 최고의 실력자인 이상화는 박승희가 훨씬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하고 있었다.
이상화는 "중국에 장홍이라는 선수도 쇼트트랙에서 스피드로 와서 잘했다"며 "그 선수도 승희처럼 100미터가 느렸지만 나머지 400미터를 잘 타서 좋은 기록을 냈다. 승희가 지금 100미터가 느린 것에 위축돼 있는데 그게 나아지면 된다"고 응원의 말을 전했다.
이어 이상화는 "승희가 아무래도 쇼트트랙을 타다 와서 그런지 직선 피치가 짧더라"며 "그걸 좀 길게 빼주고, 꾸준히 내 뒤에서 같이 연습을 하다 보면 무조건 좋아질 것이라고 본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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