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차미네이터' 차두리(34, FC서울)의 국가대표 은퇴는 없다.
차두리가 2015년 1월 호주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대표팀에 끼치는 영향을 고려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설득이 결정적이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요르단, 이란 원정 2연전을 마치고 일부 대표선수들과 2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들 각자에게 12월 말로 예정된 소집기간 동안 무엇을 해야할 지 세세하게 지시했다고 한다.
최근 가장 큰 화두 중 하나였던 차두리의 국가대표 은퇴는 일단 없는 것으로 정리됐다. 차두리는 올 시즌 내내 국가대표는 물론 현역 은퇴를 놓고 고민을 해왔다. 자신이 국가대표의 한 자리를 차지해 후배들의 길을 막는 것 같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중동 원정 2연전 동안 슈틸리케 감독과 대화를 나눈 차두리는 아시안컵 대표팀과 계속 함께 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귀국 뒤 인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차두리와 면담을 했고 호주 아시안컵까지 대표팀 합류 의지를 확인했다"라며 공식적으로 은퇴는 없음을 강조했다.
이어 "차두리는 경기장 안팎에서 긍정적인 힘을 줄 수 있는 선수다. 경험도 높게 평가하고 있다"라며 중용 의사를 밝혔다.
차두리는 지난 14일 요르단과의 평가전에 출전해 한교원(전북 현대)의 결승골에 칼날 가로지르기로 승리에 기여하는 등 여전한 실력을 과시했다. 몸상태도 나쁘지 않아 요르단 측면을 자유롭게 헤집었다. 18일 이란전에서는 후반 막판 교체 출전해 상대의 신경전에 강력한 피지컬로 맞서는 모습을 보였다.
중앙 수비수 장현수(광저우 부리)도 차두리의 대표팀 합류를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봤다. 그는 "(차)두리 형은 경기장에 있고 없고를 떠나서 듬직한 형이다. 두리 형의 경험은 충분하다"라며 맏형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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