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일본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우완 에이스' 가네코 치히로(31, 오릭스)가 거물 에이전트와 계약을 맺고 본격적으로 메이저리그행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메이저리그 팀 입단을 목표로 포스팅 신청을 한 양현종(26, KIA)에게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스포츠호치 등 일본 언론들은 가네코가 메이저리그 에이전트 얀 텔렘과 계약을 맺었다고 20일 일제히 전했다. 텔렘은 류현진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 양대산맥을 이루는 인물로, 과거 뉴욕 양키스에서 뛰었던 마쓰이 히데키를 시작으로 현재 다르빗슈 유(텍사스), 이와쿠마 히사시(시애틀) 등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많은 일본 선수들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가네코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본격적임 움직임을 보이면서 양현종의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양현종은 이미 포스팅을 신청해 놓은 상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17일 KIA의 요청에 따라 양현종의 포스팅을 MLB 사무국에 요청했다. 양현종의 포스팅 결과는 21일에서 22일 사이에 발표될 전망이다.
김광현이 샌디에이고로부터 예상보다 적은 액수인 200만달러의 응찰액을 제시받은 것도 일본인 투수들의 영향이 있었다는 분석이다. 가네코는 물론 마에다 겐타(26, 히로시마) 역시 메이저리그행을 추진 중이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한국 선수들에 대해서는 한 수 위의 기량을 가진 일본 선수들의 보험 쯤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가네코의 경우 아직 변수가 있다. 메이저리그행 추진과 함께 국내 FA 자격을 동시에 행사한 것. 이에 따라 한신의 경우 벌써 가네코가 메이저리그에 가지 않을 경우 영입전에 뛰어들겠다고 선언했다. 일본 언론들은 사상 처음으로 미일 간 선수 쟁탈전이 벌어질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시장은 공급과 수요에 따라 요동친다. 만약 가네코가 일본에 남게 된다면 간접적으로라도 양현종에게는 긍정적인 영향이 미칠 전망이다. 아시아권에서 경쟁자 한 명이 줄어들기 때문. 하지만 가네코는 메이저리그 진출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단 미국 현지에서는 양키스, 보스턴 등 빅마켓 구단들이 양현종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하지만 이들이 포스팅에 참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해도 일본 선수들의 움직임에 따라 응찰액과 연봉의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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