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FA 시장이 개막을 앞두고 있다. 지난 16일 FA 자격선수가 공시됐고, 오는 18일까지 FA 신청이 마감된다. 이번 FA 시장은 사상 최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몇 가지 있다.
지난해 열린 FA 시장에서는 총 532억원의 금액이 선수 몸값으로 오갔다. 사상 최대였다. 강민호(4년 75억원), 정근우(4년 70억원), 이용규(4년 67억원), 장원삼(4년 60억원) 등 빅4의 몸값만 272억원에 달했다. 이번에는 그런 지난해 규모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꺼번에 3명? 최다 인원 신청할 듯
사상 최초로 팀 당 3명씩의 FA를 영입할 가능성도 생겼다. 한국야구위원회는 FA 신청 선수 숫자에 따라 영입 가능한 외부 FA 숫자를 정해놓고 있다. 신청자가 1~9명일 때 1명, 10~18명일 때 2명, 19~27명일 땐 3명의 외부 FA를 영입할 수 있다.
지난 16일 공시된 FA 자격선수는 총 21명. 이들 가운데 2명이 신청을 포기한다고 해도 19명이 신청한다면 외부 FA 3명을 영입할 수 있는 기준이 충족된다. 자격선수 면면을 살펴볼 때 신청을 포기할 선수는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대부분 올 시즌 팀의 주전으로 활약한 선수들. 박기혁(롯데)과 박진만(SK)은 부상 여파로 출전 경기 수가 적었지만 FA 신청에는 큰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FA 신청자 수가 19명을 넘긴다면 이는 역대 최다 기록이 된다. 지금까지는 지난 2012년(2011시즌 종료 후) 17명이 최다였다. 19명 이상이 FA를 신청해 팀 당 3명까지 외부 FA를 영입할 수 있게 된다면 팀 간 선수 영입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팀 당 영입 가능 선수 수가 늘어난다는 것은 FA 이적의 여지가 넓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공급이 한정돼 있는 상태에서 수요가 늘어나게 되면 상품 가격은 올라가는 것이 시장의 원리다. 따라서 대어급 선수들의 경우 몸값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대어가 많다, 특히 투수가 많다
이번에 공시된 FA 자격선수는 윤성환·권혁·안지만·조동찬·배영수(이상 삼성), 이성열(넥센), 박경수·박용택(이상 LG), 이재영·김강민·나주환·조동화·최정·박진만(이상 SK), 이원석(두산), 김사율·장원준·박기혁(이상 롯데), 차일목·송은범(이상 KIA), 김경언(한화) 등 21명.
대어급 선수들이 유난히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투수들이 많다. 투수 FA의 영입은 리스크가 크다는 속설이 있지만, 그것만으로 지나치기에는 군침이 도는 선수들이 너무 많다. 윤성환, 안지만, 장원준은 '투수 빅3'로 꼽힌다. 투수FA 최대였던 지난해 장원삼의 4년 60억원과 맞먹는 규모의 계약이 예상된다.
야수들 중에도 당장 팀 전력을 끌어올려줄 선수들이 즐비하다. 김강민과 최정이 야수 중에서는 최대어로 꼽힌다. 특히 외야 자원 보강이 시급한 팀들은 김강민 쟁탈전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외야수, 내야수에 포수까지 전 포지션에 걸쳐 매물이 나왔다는 점도 전력 보강을 노리는 팀들 지갑을 활짝 열 수 있는 조건이다.
◆NC, KT까지 10개 구단이 경쟁한다
경쟁 팀도 사상 최대다. 지난해 NC의 가세로 9개 구단이 경쟁했다면 이번엔 제10구단 KT까지 FA 시장에 참여한다. 지난해 NC가 이종욱(4년 50억원), 손시헌(4년 30억원)을 한꺼번에 영입하며 올 시즌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는 점이 막내팀 KT의 투자 욕구를 자극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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