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현대캐피탈은 V리그 남자부에서 전통적으로 높이에서 강세를 보였다. 국가대표팀 주전 센터를 모두 보유하고 있을 정도였다. 그러나 세월의 흐름을 거스를 순 없나 보다.
한때 국내 센터 '빅3'를 모두 보유했지만 이제는 윤봉우만 팀에 남았다. 실업 시절 팀의 주전 센터였던 방신봉(한국전력), 윤봉우와 함께 빅3를 이뤘던 하경민(한국전력) 이선규(삼성화재)는 이제 다른팀 유니폼을 입고 있다.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2라운드 맞대결이 열린 1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 이날 경기 결과는 예상 외로 삼성화재의 3-0 완승으로 끝났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공식 인터뷰에서 "서브도 잘 들어갔지만 고비마다 나온 블로킹이 낙승의 원인"이라며 "상대가 흐름을 가져 갈 수 있을 상황마다 블로킹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날 삼성화재는 지태환이 4개. 이선규가 3개의 블로킹을 잡았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윤봉우가 2개, 최민호가 1개의 가로막기를 하는데 그쳤다. 전체 블로킹 갯수에서도 삼성화재는 12-4로 현대캐피탈을 앞섰다. 삼성화재는 유효 블로킹에서도 9-8로 상대를 제쳤다.
또한 신 감독은 "외국인선수 맞대결에서도 우리쪽이 우세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레오는 공격점유율 55.38%에 공격성공률 61.11%을 기록하며 25점을 올렸다.
반면 현대캐피탈의 아가메즈는 부상 때문에 플레이하는데 힘이 들었다. 공격성공률은 50%로 준수했지만 범실을 11개나 저질렀다. 레오는 한자리인 7개의 범실에 그쳤다.
한편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역부족이었다"며 "현재 팀 전력으로 삼성화재를 꺾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인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세터도 이승원을 선발 출전시켰다. 여러가지 방법을 적용하고 있다. 2라운드 남은 경기 모두 쉬운 상대가 아니지만 선수단 분위기를 잘 추슬려 1라운드보다는 더 좋은 성적을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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