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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의환향' 오승환 "내년 0점대 ERA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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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괌 개인 훈련 시작…한신 젊은 선수들 합류도 환영"

[한상숙기자] "이제 집에 가서 밥 먹어야죠."

공항 입국장으로 들어선 오승환(한신 타이거즈)은 9개월여 만에 만난 조카를 번쩍 안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가족을 만나자 '돌부처'도 무장해제됐다.

오승환이 금의환향했다. 오승환은 일본 진출 첫 시즌 64경기에 등판해 66.2이닝을 소화하며 2승 4패 39세이브 81탈삼진 평균자책점 1.76을 기록했다. 오승환은 센트럴리그 구원왕을 차지하면서 '끝판왕'의 면모를 일본에서도 유감없이 과시했다.

3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 오승환은 "한 시즌을 부상 없이 뛰어서 만족한다. 많이 배웠던 시즌이었다. 그 안에서 보완할 점도 확실히 느꼈다. 39세이브보다 6개의 블론세이브가 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선동열 전 KIA 감독이 1997년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세운 역대 일본 프로야구 한국인 최다 38세이브 기록도 넘어섰다. 그는 앞서 일본 프로야구 외국인 첫 해 최다 세이브 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그러나 만족은 없다. 오승환은 "성적에 만족하지 않는다. 부상 없이 뛰었던 것은 스스로 칭찬해주고 싶다. 좋은 팀과 선수를 만나 좋은 성적을 냈다"면서 "기록만으로 선 감독님과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라고 손을 내저었다. 이어 오승환은 "내가 만족한 것보다 부모님이 항상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고 내가 더 좋았다"고 전했다.

오승환은 정규시즌 막판부터 포스트시즌 들어 12경기 연속 등판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무리가 아니었다면 거짓말"이라고 말한 오승환은 "한국시리즈라는 큰 무대를 경험해봤던 것이 도움이 많이 됐다"고 전했다. 와다 유타카 한신 감독은 시즌이 끝난 뒤 "수고했다. 푹 쉬어라"라면서 오승환을 격려했다.

오승환의 시선은 벌써 다음 시즌을 향해 있다. 그는 "내년에도 도전해야 한다. 목표는 항상 최소한의 블론세이브를 하는 것이다. 한국에서도 한 번밖에 하지 못한 0점대 평균자책점도 달성하고 싶다. 내년에는 최소한의 블론세이브에 도전하겠다"고 일찌감치 내년 목표를 밝혔다.

오승환은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괌에서 개인 훈련을 했다. 당시 일본 언론도 "오승환의 개인 훈련은 이례적"이라면서 놀라워했다. 오승환의 괌 캠프는 올해도 이어진다. 이번에는 한신의 젊은 선수들까지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오승환은 "지금은 일단 쉬고 싶다. 그리고 12월에 괌에서 트레이닝을 시작할 생각"이라면서 "구단을 통해 젊은 선수들이 괌에 오고 싶다고 이야기를 한 것 같다. 같이 훈련하면 나도 배울 점이 있다. 환영한다"고 말했다.

일본 프로야구 첫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오승환은 한국시리즈를 치르는 삼성과 넥센 선수들에게 응원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선수들이 준비를 많이 했을 것이다. 좋은 플레이로 팬들의 응원에 보답했으면 좋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조이뉴스24 김포=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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