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넥센 히어로즈의 '거포 유격수' 강정호가 선제 결승포를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인터뷰실에서는 무뚝뚝한 매력을 풍기기도 했다.
강정호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 5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2회초 선제 솔로포를 터뜨리는 등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넥센은 강정호를 앞세워 6-2로 승리, 2승1패를 만들며 한국시리즈 진출에 1승을 남겨놓았다.
경기 후 강정호는 데일리 MVP 오재영과 함께 인터뷰실에 들어왔다. 이날 오재영은 선발로 등판해 LG 타선을 6이닝 동안 1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 2004년 한국시리즈 이후 무려 10년만에 맛보는 포스트시즌 승리였다.
먼저 오재영에게 질문 공세가 쏟아졌다. 이후 강정호에게 홈런 친 소감을 묻는 질문이 던져졌고 강정호는 "정규시즌 때는 넘어갈 거라고 느꼈을텐데, 오늘은 잠실이 워낙 커서 그런 느낌은 없었다"고 답했다.
이어 강정호는 "확실히 단기전에서는 홈런이 많이 안나오는 것 같다. 한 점 한 점이 중요한데 오늘은 홈런보다는 선취점을 가져온 것이 흐름을 이어가게 됐다"고 말했다. 1,2차전에서 홈런을 치지 못한 것에 대한 대답으로, 홈런보다는 선취점에 의미를 두는 모습이었다.
이날 강정호가 홈런을 친 상대 투수는 LG 선발 리오단. 강정호는 정규시즌 때도 리오단을 상대로 9타수 6안타 타율 6할6푼7리에 2홈런 8타점을 올리는 강세를 보였다. 이에 강정호는 "정규시즌 때 강했지만 단기전에서는 중요하지 않다"며 "자신감을 갖고 들어간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메이저리그 진출과 관련한 질문이 주어졌다. 이에 강정호는 "아직은 넥센에 있다"고 짧게 답했다.
이날 강정호와 오재영은 승리팀 선수들 답지않게 시종일관 딱딱한 표정으로 인터뷰에 임했다. 취재진 가운데 "(승리가)기쁘지 않냐"는 물음이 나오자 오재영은 그제서야 살짝 미소를 띄우며 "피곤해서 빨리 쉬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강정호는 끝까지 웃음 한 번 보이지 않았다. 무뚝뚝한 강정호, 야구를 잘하니 그마저도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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