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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박민우vs정성훈…'톱타자' 대결, 3차전도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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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훈, 2경기 연속 맹활약…박민우는 2차전 결정적 실책 범해

[정명의기자] 톱타자 대결이 3차전에서도 승부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LG 트윈스의 정성훈(34)과 NC 다이노스의 박민우(21)가 어떻게 팀 공격을 이끌 지 주목된다.

사실 전형적인 톱타자에 가까운 쪽은 박민우다. 발이 빠르고 도루 능력이 있다. 타격에서도 장타보다는 컨택 위주의 스윙을 한다. 반대로 정성훈은 2년 전 팀의 4번타자를 맡았을 정도로 장타력이 있지만, 빠른발을 갖추지는 못했다.

하지만 1,2차전까지의 톱타자 대결에서는 정성훈이 완승을 거뒀다. 1차전에서는 1회초 이재학의 초구를 받아쳐 좌중간 2루타를 터뜨리며 1회에만 6득점을 올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2차전에서도 1회초 선두타자 홈런을 때려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1,2차전 정성훈의 타격 성적은 타율 3할(10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이다.

반대로 박민우는 처음 경험하는 포스트시즌의 부담감을 극복하지 못했다. 1차전에서는 4타수 무안타에 삼진만 3개를 당했다. 2차전에서는 1회말 첫 타석에서 깔끔한 안타를 뽑아냈지만 이후 3타석에서 삼진 2개를 포함, 무안타에 그쳤다. 1,2차전에서 박민우는 타율 1할2푼5리(8타수 1안타)에 삼진 5개를 기록했다.

특히 2차전에서는 수비에서 결정적 실책을 범하며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2-3으로 추격하던 9회초, 1사 1루에서 이병규(7번)의 내야 뜬공을 뒷걸음질하다 놓쳐버린 것. 그 사이 1루 주자 문선재가 홈을 밟아 2-4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박민우의 실책으로 문선재의 오버런 주루 미스는 행운의 득점으로 이어졌고, LG는 4-2로 승리를 거뒀다.

2차전 종료 후 양 팀 감독은 나란히 톱타자에 대한 언급을 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먼저 김경문 감독은 "실책을 하고 싶은 선수는 없다"며 "스타가 되기 위해서는 그런 실수도 할 수 있다. 실수를 통해 또 성장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직접 박민우의 이름을 입에 담지는 않았지만 누가 봐도 박민우를 격려하는 말이었다.

양상문 감독은 정성훈에 대해 "평소에 잘하는 선수라 특별히 할 말은 없다"면서도 "사실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과감한 주루 플레이 같은 부분은 다른팀 1번타자보다 떨어지더라도, 찬스를 낚아채는 순간 포착 능력은 최고가 아닐가 싶다"고 정성훈의 클러치 능력을 극찬했다.

3차전에서도 정성훈과 박민우는 톱타자 대결을 벌일 수 있을까. 일단 LG는 2연승을 만든 라인업을 굳이 바꿀 이유가 없다. 3차전 역시 1,2차전과 동일한 라인업이 등장할 전망. NC도 김경문 감독이 한두 경기 부진을 이유로 젊은 선수의 위치에 변화를 주는 스타일이 아니다. 박민우도 2차전에서 안타를 신고하며 타격감을 끌어올린 상태다.

하지만 변수는 있다. 김 감독은 2차전이 끝난 뒤 "나름대로 선수들을 편하게 해줬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그게 부담을 줬던 것 같다"며 "이기려는 마음이 크다 보니 아직 선수들이 굳어있다"고 말했다. 그 말은 타순 등에 변화를 줘 선수들의 부담감을 줄여줄 수도 있다는 뜻이다.

대안도 있다. 두산 시절부터 오랜 톱타자 경험이 있는 이종욱이다. 김종호 역시 지난해 톱타자로 활약하며 도루왕을 차지한 경험이 있다. 이종욱이나 김종호를 톱타자로 기용하고 박민우를 9번 정도로 내리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는 시나리오다. 박민우에게 미칠 영향 등을 고려해 김경문 감독이 선택할 부분이다.

2차전까지는 톱타자의 활약에서 앞선 LG가 모두 승리를 가져갔다. 이제 NC는 벼랑 끝에 몰렸고, 승리하기 위해서는 점수를 내야 한다. 공격을 이끄는 톱타자의 역할은 여전히 중요하다. LG와 NC의 톱타자 대결이 3차전에서는 어떤 결과로 이어질 지 관심이 모아진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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