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LG 트윈스의 좌완 강속구 투수 신재웅이 고향에서 열리는 가을잔치에서 연일 '믿을맨 본능'을 과시하고 있다.
신재웅은 2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LG가 3-0으로 앞서던 6회말 무사 1,2루에서 선발 우규민을 구원 등판했다. 이날 경기 LG의 최대 위기 상황. 그러나 신재웅은 가볍게 아웃 카운트 3개를 올리며 NC의 흐름에 찬물을 끼얹었다.
5회까지 완벽한 피칭을 보이던 우규민이 6회말 손시헌에게 볼넷, 조영훈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큰 것 한 방이면 동점이 될 수도 있는 상황. 우규민의 투구수는 67개로 아직 여유가 있었지만 양상문 감독은 불펜을 호출했다. 이번 위기가 2차전의 승부처라고 판단한 것이다.
마운드에 오른 것은 올 시즌 급격한 구속 증가를 이뤄낸 신재웅. 지난해까지 선발로 뛰다 불펜으로 보직이 변경되면서 신인 시절 뿌리던 시속 150㎞에 이르는 강속구를 되찾았다. 그리고는 LG의 든든한 필승 불펜 요원으로 자리를 잡았다.
신재웅은 첫 상대 박민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한 뒤 2루에 대주자로 나가 있다 3루 도루를 시도하던 이상호를 포수 최경철의 도움을 받아 3루에서 아웃시켰다. 이어 권희동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다시 1, 2루에 몰렸지만 강타자 나성범을 유격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불을 껐다.
옥에 티도 있었다. 7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 선두타자 테임즈에게 솔로포를 허용한 것. 이는 LG가 3-2까지 추격당하는 계기가 됐지만, 신재웅이 6회말 위기를 넘기지 못했다면 상황은 더욱 어려워질 수 있었다. 피홈런 하나가 있었지만, LG의 이날 4-2 승리에는 신재웅의 공도 작지 않았다.
지난 19일 열린 1차전에서도 신재웅은 위기에서 제 몫을 해냈다. 5회말 선발 류제국이 '헤드샷 퇴장'으로 갑작스레 강판한 뒤 윤지웅이 마운드에 올라 추가점을 내줬다. 8-2 상황에서 2사 1,3루 위기가 계속되자 양 감독은 신재웅을 등판시켰다.
마운드에 오른 신재웅은 이종욱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간단히 상황을 정리했다. 6점 차의 넉넉한 리드 상황이었지만 아직 5회인 점을 감안하면 추가 실점은 반드시 막아야 했다. 그 역할을 신재웅이 해낸 것이다. 6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신재웅은 테임즈와 나성범을 헛스윙 삼진, 이호준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삼자범퇴로 이닝을 끝냈다. NC의 추격을 잘 따돌린 LG는 1차전을 13-4로 크게 이겼다.
신재웅은 마산 용마고 출신이다. 이번 준플레이오프 NC 홈경기가 신재웅의 고향에서 열리는 셈. "고향이 점점 발전하는 것 같이 기분이 좋다"는 신재웅이 고향에서 연일 위기 탈출에 성공하는 멋진 피칭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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