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한국 여자배구 '간판' 김연경(페네르바체)은 한국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이미 유명 스타다. 브라질, 러시아, 쿠바 등 배구 강국들의 레프트 공격수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세계 '톱3' 레프트 공격수 중 한 명으로 당당히 꼽힐 정도다.
그런 김연경도 아시아경기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적이 아직 없다.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가 세 번째 참가인데 지금까지 은메달만 하나 땄다. 프로 1년차 시즌을 마친 뒤 태극 마크를 달고 출전했던 2006 도하대회 때는 한국대표팀이 5위에 머물렀다.
김연경은 "도하 때는 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고 웃었다. 2010 광저우대회에서 한국은 금메달 가능성이 높았다. 결승 상대는 중국이었고 한국이 먼저 두 세트를 따 금메달이 손에 잡히는가 했다. 그러나 뒷심에서 밀리면서 대표팀은 2-3으로 뼈아픈 역전패를 했다.
4년 뒤 다시 출전한 아시아경기대회에서 김연경은 단단히 벼르고 있다. 한국은 30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일본과 준결승전에서 3-0으로 이겼다. 김연경은 22점을 올리며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번에도 결승 상대는 중국이다. 김연경은 일본전이 끝난 뒤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에서 "앞서 열린 태국과 중국의 준결승 경기를 봤다"며 "태국이 먼저 1세트를 따냈는데 솔직히 나는 중국이 이기길 바랐다"고 했다.
그는 "중국에게 당한 광저우대회 때 패배와 그리고 앞서 두 차례 당한 아픔을 되돌려주고 싶다"고 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앞서 전초전 성격으로 AVC(아시아배구연맹)컵대회에 참가했다. 그런데 당시 중국과 조별리그, 결승전 이렇게 두 차례 경기를 치러 모두 졌다.
김연경은 "중국이 세계선수권대회에 나간 팀이 1진이고 AVC컵과 아시아경기대회에 나온 팀이 2진이라고 하지만 방심하면 안된다"며 "2진이라고 해도 실력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이틀 뒤(10월 2일) 열리는 결승전에서는 나부터 먼저 경기 초반부터 중국의 수비를 흔들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김연경은 "앞서 두차례 나간 아시아경기대회에서 바라던 결과를 얻지 못했다"면서 "이번이 3수째인 셈인데 꼭 동료들과 목표로 삼은 금메달을 목에 걸도록 하겠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한편 김연경에 대한 취재열기는 일본 기자들 사이에서도 뜨거웠다. 김연경은 터키리그에 진출하기전 2년 동안 JT 마블러스 유니폼을 입고 일본 V 프리미어리그에서 뛴 경력이 있다. 이 때문에 일본에도 팬들이 많다. 김연경은 일본 취재진의 질문에 유창한 일본어로 대답한 다음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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