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넥센이 강정호의 역전 홈런을 앞세워 2연패에서 탈출했다.
넥센은 2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KIA와의 경기에서 6-4로 승리했다. 최근 2연패에서 벗어난 넥센은 지난달 5일부터 이어진 KIA전 4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4강 경쟁 중인 KIA는 2연패에 빠지며 공동 6위에서 공동 7위로 미끄러졌다.
승부는 8회말에 갈렸다. 0-4로 뒤지던 넥센이 4-4로 따라잡아 팽팽히 맞선 접전 상황. 선두타자로 나선 강정호가 KIA 두 번째 투수 김병현의 4구째 126㎞ 바깥쪽 체인지업을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시즌 36호 홈런으로, 이전 경기까지 99타점을 기록했던 강정호는 이 홈런으로 타점을 더해 유격수로는 처음으로 30홈런과 100타점을 동시에 기록했다. 팽팽했던 승부의 추를 넥센 쪽으로 기울이게 만든 홈런이기도 했다.
넥센은 이어진 2사 2루 찬스에서 박동원이 중견수 키를 넘기는 적시 3루타를 더해 2점 차 승리를 거뒀다.
경기 중반까지 타격전이 치열했다. KIA가 1회초 4점을 먼저 올리면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1사 후 박기남이 넥센 선발 밴헤켄의 5구째 144㎞ 높은 직구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시즌 2호 홈런.
이어 필의 좌측 안타와 나지완, 김다원의 볼넷으로 만루를 만들었고, 김주형이 우익수 왼쪽으로 빠지는 3타점 적시 2루타를 터뜨려 4-0으로 성큼 앞서갔다. 지난달 9일 문학 SK전 이후 49일 만에 선발 출장한 김주형이 첫 타석에서 큼지막한 싹쓸이 한 방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넥센이 2회부터 추격에 나섰다. 2회말 1사 만루에서 문우람의 2루수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와 1-4로 따라붙었다.
넥센은 3회 홈런으로 분위기를 가져왔다. 서건창의 우전안타로 만든 1사 1루에서 윤석민이 KIA 선발 토마스의 3구째 142㎞ 몸쪽 직구를 잡아당겨 좌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8월 극심한 부진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던 윤석민이 복귀전에서 홈런을 터뜨렸다.
넥센은 5회 기어이 동점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서건창이 좌측 안타로 출루한 뒤 도루로 2루까지 갔다. 이어 이택근의 타구를 중견수 김다원이 떨어뜨린 사이 서건창이 홈까지 내달렸다. 점수는 4-4 동점이 됐다. 넥센은 기세를 이어가 8회 강정호의 결승포를 더해 역전승을 거뒀다.
기대했던 선발 맞대결은 허무하게 끝났다. 다승 1위 투수 밴헤켄이 5이닝 6피안타(1홈런) 3볼넷 6탈삼진 4실점으로 18승 달성에 실패했다. 토마스 역시 4.2이닝 6피안타(1홈런) 3볼넷 5탈삼진 4실점(3자책)으로 첫 승 달성을 다음으로 미뤘다.
마운드 허리 싸움에서 넥센이 이겼다. 세 번째 투수로 나선 한현희가 1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고 4승을 올렸다.
강정호에게 결승 홈런을 맞은 김병현이 시즌 3패를 당했다. 2.2이닝을 던진 김병현은 홈런 외에는 안타를 하나도 맞지 않았으나 호투가 홈런 한 방에 빛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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