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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일록의 '직선파마'가 가져온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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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전 1골1도움, 부활 알리다

[최용재기자] FC서울의 공격수 윤일록이 '직선파마'를 했다.

직선파마가 도대체 무엇일까. 16일 FC서울과 인천 유나이티드의 K리그 클래식 21라운드가 열리기 전 만난 최용수 FC서울 감독은 "어제 훈련장에 윤일록이 직선파마를 하고 나타났다"고 말했다.

직선파마란, 머리카락을 직선으로 곧게 펴는 파마다. 일반적으로 '스트레이트 파마'라고 말하는 바로 그 파마다. 최용수 감독은 "우리 때는 직선파마라고 했다"며 세대 차이를 느낄 수 있는 표현을 했다.

윤일록의 직선파마, 이것이 윤일록의 변화를 말해주고 있다. 윤일록은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최근 극도의 부진을 겪었기 때문이다. 윤일록의 화려하고 경쾌한 움직임은 오랜동안 자취를 감췄다. K리그 클래식에서 그가 골을 넣은 지도 4개월이 더 넘었다.

서울의 상승을 위해서 윤일록의 변화가 절실했다. 서울을 넘어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발탁된 윤일록이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위해서라도 윤일록은 부활해야 했다.

최용수 감독은 "윤일록은 최근 자신이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 잘 파악하고 있다. 부산 2연전에서 그런 모습을 보였다. 또 아시안게임에 나가야 한다. 자신감을 키워야 한다. 아시안게임을 통해서 한 단계 성장해야 한다. 한국 축구의 미래를 짊어질 친구다"라며 윤일록의 부활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었다.

직선파마를 하고 첫 경기에 나선 윤일록, 그는 부활의 모습을 보였다. 인천전에서 1골1도움을 기록하며 서울의 5-1 대승을 이끌었다. 윤일록이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광종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이 그를 왜 간절히 바랐는지 알 수 있는, 매혹적인 플레이였다.

직선파마는 윤일록의 변화를 말해주고 있다. 헤어스타일에 변화를 준 것은 부담감을 줄이고 조금 더 편안하게 경기에 임하겠다는, 윤일록의 심적 변화의 증표같은 것이었다. 직선파마로 인해 최용수 감독은 더욱 가까이 윤일록에게 다가서 다독이고 용기를 불어넣어줄 수 있었던 것이다.

최 감독은 "윤일록처럼 어린 친구들은 감성적이어서 잘 안될 때 혼을 내면 주눅이 든다. 그래서 혼내기 보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윤일록의 어깨를 두드려주고 있다. 윤일록이 점점 좋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최 감독은 부진에 빠진 윤일록에게 친구처럼 편안하게 다가갔다. 직선파마도 윤일록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하나의 매개체가 된 것이다. 직선파마라는 표현으로 윤일록을 웃게 만들었고, 또 이로 인한 농담을 주고받으며 윤일록을 편안하게 만들어줬다.

경기 후 만난 윤일록은 "최근 힘든 시기를 겪었다. 하지만 최용수 감독님과 팀에 있는 형들이 도와주셔서 이겨낼 수 있었다. 감독님이 장난도 쳐주시고 편안한 마음을 가지게 만들어 주셨다. 그래서 오늘 골도 넣을 수 있었고 팀도 이길 수 있었다"며 부활의 배경을 알렸다.

직선파마라는 표현에 대해 윤일록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 그리고 윤일록은 "원래 곱슬머리다. 평소에 파마머리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지금 헤어스타일은 아무 뜻없이 했다. 그냥 헤어스타일을 변화시키면 운동장에서 조금 더 편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했다. 최용수 감독님이 직선파마라고 장난을 많이 쳐 주셔서 더 편하게 경기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헤어스타일과 함께 자신의 마음가짐도 변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부활을 알렸으니, 이제 윤일록은 직선파마처럼 직진하는 일만 남았다. 서울은 정규리그, FA컵,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까지 3개 대회를 치르고 있다. 윤일록의 힘이 절실한 때다.

그리고 오는 9월 열리는 인천 아시안게임도 마찬가지다. 한국의 28년 만의 금메달을 위해서 윤일록의 힘이 필요하다. 이광종 대표팀 감독은 손흥민의 대표 합류가 불발되자 "대표팀에는 윤일록이 있다"며 윤일록에 대한 믿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윤일록은 "팀에서 더 좋은 모습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릴 것이다. 그래야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가서도 좋은 컨디션으로 보탬이 될 수 있다. 소속팀에서 더 잘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이광종 감독님이 나를 믿어주시니 최상의 컨디션으로 좋은 성적 거둘 수 있게 보탬이 될 것"이라며 FC서울과 아시안게임 대표팀 모두를 바라보고 있었다.

조이뉴스24 상암=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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