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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없소?' 우리카드 외국인선수 구인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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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미에게도 'SOS'…새 얼굴 찾기 쉽지 않아 답답

[류한준기자] 남녀 프로배구 각 팀들의 한 시즌 농사를 좌우할 외국인선수 영입은 이제 마무리 단계다. 올 시즌 외국인선수 영입 트렌드는 '구관이 명관'이다.

남자부의 경우 레오(삼성화재) 리베르만 아가메즈(현대캐피탈) 마이클 산체스(대한항공) 에드가 토마스(LIG 손해보험)가 재계약했다. 여자부도 조이스(KGC 인삼공사)와 니콜(한국도로공사)이 한 시즌 더 V리그에서 뛰게 됐다. 외국인선수 제도가 도입된 2005-06시즌(여자부는 2006-07시즌) 이후 역대 최고 재계약율이다.

여기에 데스티니(IBK 기업은행) 쎄라(GS 칼텍스) 등 과거 V리그에서 뛴 경험이 있는 선수들까지 더하면 새 시즌 트렌드는 더 분명해진다. 외국인선수가 새로운 얼굴로 바뀐 팀은 남녀 합쳐 4팀이다. 사이먼(OK 저축은행 러시앤캐시) 주리치(한국전력) 폴리나(현대건설) 레이첼(흥국생명)이 주인공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외국인선수 영입이 감감 무소식인 팀이 있다. 남자부 우리카드다. 우리카드도 오프시즌 다른 팀들과 마찬가지로 외국인선수 영입에 나섰다. 지난 시즌 뛰었던 숀 루니(미국)를 대신할 선수를 찾아야 했다.

하지만 상황이 녹록지 않았다. 해외 이적시장에서 선수들과 에이전트 사이에서 V리그는 '경기 수는 많지만 금전적인 부분에서는 최고 수준'이라고 알려져 있다. 월급과 수당 등이 밀리지 않고 다른 리그와 견줘 외국인선수가 내야 하는 세금이 적은 편이다. 여기에 팀에서 제공하는 혜택도 많다. 통역이 전담으로 붙는 리그는 V리그가 거의 유일하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여기에 톱클래스 선수 영입 과정에서 경쟁이 붙어 몸값이 올라갔다. 덩달아 다른 선수들까지 그 영향을 받았다. 우리카드 구단 관계자는 "그 전까지 30~40만 달러 수준이면 영입이 충분히 가능하던 선수들까지도 무조건 두 배 이상을 부르더라"고 했다.

이적시장도 이제 거의 끝물이라 우리카드의 고민은 더하다. 웬만한 선수들은 모두 계약이 마무리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카드는 지난 2012-13시즌 뛰었던 다미(영국)에게도 재영입 의사를 전달했다. 하지만 다미는 V리그로 올 수 없었다. 학업을 계속해야 했기 때문이다.

다미가 V리그에 처음 왔을 때 이력이 화제가 됐다. 의과대학(치과) 학부생 출신이기 때문이다. 다미는 현재 영국에서 치과의사가 되기 위한 과정을 착실히 밟고 있다. 배구공을 손에서 놓지는 않았다. 소속 대학 배구팀 아마추어 선수들 사이에서 독보적인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우리카드 구단 관계자는 "다미도 한국에서 다시 뛰고 싶다는 뜻을 전했지만 학업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고 전했다. 우리카드로선 입맛만 다셨다. 그리고 접촉한 선수는 대한항공에서 뛰었던 마틴(슬로바키아)이다. 마틴도 우리카드 행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그러나 마틴은 결국 이탈리아 세리아 A1(1부리그) 트렌티노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한국배구연맹(KOVO) 외국인선수 규정상 마틴은 우리카드가 영입할 수 없다. 국내에서 뛴 외국인선수가 원 소속팀을 제외한 다른 국내팀에 입단하려면 2시즌이 지나야 한다. 마틴은 2012-13시즌까지 대한항공 소속으로 뛰었다. 대한항공이라면 재입단이 가능하지만 우리카드나 다른 팀으로 오려면 2015-16시즌이 돼야 가능하다. 다미는 경우에는 원 소속구단으로 재복귀라 이 규정에 해당하지 않는다.

우리카드는 전신 우리캐피탈 시절부터 유독 외국인선수와 인연이 없다. 2009-10시즌 세터인 블라도 페트코비치(세르비아)를 팀의 첫 외국인선수로 선택해 코트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 왔지만 이후 숀 파이가(이스라엘) 레이 오웬스(미국)는 '무늬만 외국인선수'라는 혹평을 받았다.

우리카드는 미국 대학 선수 쪽으로도 살펴봤다. 마음에 드는 선수가 있었다. 211cm의 장신 라이트 공격수로 국내 다른 구단에서도 관심을 뒀던 선수였다. 그러나 그도 유럽팀과 계약을 해버렸다. 졸업반이 아닌 3학년 선수도 눈에 띄어 접촉했지만 계약을 하지 못했다. 해당 선수가 '졸업장을 꼭 받아야 한다'는 뜻을 전했다.

우리카드는 얼마 전 끝난 2014 안산·우리카드 프로배구대회에서 분전하며 준우승까지 차지했다. 그러나 컵대회와 정규시즌은 다르다. 장기 레이스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외국인선수는 반드시 필요하다. 시즌 개막까지 남은 시간은 두 달 정도. 당장 외국인선수를 데려와 기존 선수들과 손발을 맞춘다고 해도 시간이 부족하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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