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삼성화재 '에이스' 레오, V리그를 평정한 레오가 태극마크를 가슴에 단다?
일부 한국 배구팬들이 바라고 있는 일이다. 레오가 귀화한 후 한국 배구 국가대표팀 선수가 되는 것을 상상한다. 레오가 합류한다면 당연히 한국 대표팀의 전력은 상승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런 일은 현실로 이루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상상으로 끝날 것으로 보인다. 레오가 그럴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레오는 8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3-2014시즌 NH농협 V리그 시상식에서 MVP에 선정된 후 기자회견에 참석해 귀화와 한국 국가대표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쿠바 국적의 레오는 "지금 상황에서 귀화를 해서 한국 대표팀으로 뛴다고 하면 쿠바에서 곱지 않은 시선을 보일 것 같다. 꼭 한국이 싫어서가 아니라 지금은 한국뿐만 아니라 어느 나라 대표로도 뛸 생각이 전혀 없다. 한국 팬들이 생각해 주는 것은 감사하지만 지금으로서는 가능성이 없다"며 확고한 자세를 취했다.
이어 레오는 2년 연속 정규리그 MVP에 선정된 소감을 밝혔다. 레오는 V리그 사상 남자부에서는 처음으로 2년 연속 MVP를 수상하는 영광을 품었다.
레오는 "같이 고생해준 동료, 감독님, 스태프들에게 이 영광을 돌리고 싶다. 올 시즌 레벨이 높은 외국인 선수들이 들어온 상황이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내가 더 기량을 펼칠 수 있어 만족스럽다. 그리고 무엇보다 챔피언이 됐다는 것에 만족스럽다"며 수상의 기쁨을 표현했다.
쉽게 얻은 MVP가 아니었다. 레오는 올 시즌이 지난 시즌보다 더욱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레오는 "작년과 달리 올 시즌에는 무조건 이긴다는 확신이 드는 경기가 하나도 없었다. 매 경기 질 수도 있으니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레오는 3년 연속 MVP 수상에 대한 열망도 드러냈다. 레오는 "3년 연속 MVP 가능성은 있다. 우리 팀 목표는 항상 챔피언이다. 챔피언이 돼야 MVP 후보에도 오를 수 있다. 컨디션 조절을 잘 하고 내 역할을 다한다면, 또 우리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면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생각을 한다"고 각오를 전했다.
한편, 남자부 신인상을 수상한 전광인(한국전력)은 "세상에 한 번 뿐인 상이다. 감사하다. 팀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더 열심히 뛰고 한 발 더 뛰려 노력했다. 이번 시즌 신인들이 좋은 활약을 했다. 누가 받든 그 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을 했다. 상을 주니 감사히 받겠다"며 신인다운 당당한 수상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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