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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호의 입담 "히딩크 감독님, 대한민국 군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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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전 기자회견, 황선홍 감독에 "박항서 감독님 다음으로 최고"

[이성필기자] 2014 올스타전인 'K리그 올스타 with 팀 박지성'은 다양한 볼거리가 많다. 그 중에서도 '병장' 이근호(29, 상주 상무)는 화제의 중심이라 할 수 있다.

이근호는 최근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제작한 동영상에서 트랙터를 타고 상주에서 올스타전이 열리는 서울까지 올라오는 과정을 코믹하게 보여줬다. 지방도시 상주를 연고로 한 상무의 경품 중 하나인 트랙터를 직접 운전하는 능력을 과시하며 서울 상경기를 연출한 것이다. 잠시 들른 주유소에서 주유한 비용이 병장 한 달치 월급이 되자 놀라는 표정은 압권이었다.

그가 탔던 트랙터는 팬들의 제보로 어느 도시를 거쳐갔다는 동영상 2탄으로도 제작됐다. 이근호는 2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올스타전을 하루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 등장했다. 드랙터를 기자회견장까지 몰고온 것은 아니고 경기장 북쪽 광장에 주차를 하고 왔다. 기자회견 한 시간 전 경기장 밖까지 도착했다고 한다.

트랙터를 타고 올스타전에 대한 흥미를 고조시킨 이근호는 기자회견장에서도 재치있는 입담을 선보였다. 그는 "(서울까지) 트랙터를 타고 왔다. 영광스러운 자리에 참여해 기쁘게 생각한다. 어렸을 때 TV로 지켜보던 히딩크 감독님을 뵙게 되어 영광이다"라고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팀 박지성'의 히딩크 감독에게 존경을 표시했다.

'팀 K리그'의 일원인 이근호는 동석한 황선홍 감독을 바라보며 "K리그에서 박항서 감독님 다음으로 최고인 황선홍 감독님과도 함께 있어 영광이다"라고 말해 기자회견장을 폭소에 빠트렸다. 공교롭게도 박 감독은 올스타전에서는 '팀 박지성'의 코치로 나선다.

박지성을 향해 위협(?)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오는 27일 결혼식을 올리는 박지성을 두고 이근호는 "(박)지성이 형과 마지막 경기를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다"라면서도 "즐겁게 경기를 하겠지만 승부는 가려야 한다. 결혼식이 있어 강하게 하지는 못할 것이고 최대한 재미있게 하겠다"라며 재치있게 상대팀을 자극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 이근호는 히딩크 감독을 향해 자신에 대한 소개를 확실하게 했다. 그는 "히딩크 감독님이 나에 대해 모를 것 같아서 소개한다"라고 운을 뗀 뒤 "대한민국 군인이며 월급은 14만 8천원을 받는다. 오늘을 계기로 나만의 추억이 아닌 히딩크 감독도 나를 기억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라며 당찬 소감을 전했다. 이야기를 들은 히딩크 감독은 껄껄 웃기만 했다.

조이뉴스24 상암=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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