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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외야의 미래' 배병옥, 착실히 성장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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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스올스타 선발 "아직 1군 기량 안돼, 2군서 부딪혀 볼 것"

[정명의기자] LG 트윈스의 신인 외야수 배병옥(19)은 서두르지 않았다. 현실을 인정하고 착실히 미래를 준비하고 있었다.

지난 18일 퓨처스올스타전이 열릴 예정이던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검게 그을린 얼굴을 하고 있는 배병옥을 만났다. 아쉽게 우천으로 올스타전이 취소되며 배병옥의 플레이를 직접 볼 수는 없었지만 당당한 포부만은 전해들을 수 있었다.

성남고를 졸업한 배병옥은 2014 신인 드래프트(2차 지명)에서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LG의 지명을 받았다. 공수주를 두루 갖춘 그의 가능성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김기태 전 LG 감독이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시켰을 정도로 구단 내에서는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스프링캠프까지 완주한 배병옥이지만 아직 1군 무대에는 서보지 못했다. LG 1군 외야에 워낙 쟁쟁한 선배들이 포진해 있는 것도 이유지만, 배병옥을 급하게 키울 이유가 없다는 구단의 방침 때문이다. 배병옥도 구단의 뜻에 동의, 2군에서 기량 향상에 매진하고 있다.

배병옥은 "1군에서 뛰면 좋겠지만 아직 그 정도 기량이 안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일단 2군에서 부딪혀 보는게 낫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확대 엔트리가 시행되는 9월에는 1군에 한 번 올라봤으면 하는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배병옥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이 있었다. 동기인 투수 임지섭이다. 배병옥과 마찬가지로 고졸 신인인 임지섭은 개막과 함께 1군 엔트리에 포함돼 선발승을 따내기도 했다. 배병옥은 "많이 부러웠다. 신인이 바로 선발로 나왔으니까. 나도 빨리 1군에 올라가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하지만 배병옥은 서두르지 않기로 했다. 그는 "감독님, 코치님께서 아직 2군이지만 인내하다 보면 1군에 갈 수 있는 기회는 언제든 올 것이라는 말씀을 자주 해주신다"며 "1군 경기는 가끔 TV 중계로 보는 편인데, 내가 저 타석이라면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할 것인지를 생각해 보곤 한다"고 말했다.

올 시즌 배병옥은 퓨처스 전 경기(65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9푼1리(251타수 73안타) 2홈런 37타점 13도루를 기록 중이다. 장타율과 출루율은 각각 3할7푼5리, 3할3푼8리. 고졸 신인 치고는 준수한 성적이다. 배병옥 스스로는 "타격 시 컨택과 주루가 좀 좋아진 것 같다"고 자평했다.

현재 LG에는 우타 외야수가 부족한 상황이다. 두 명의 이병규와 박용택, 이진영 등 주전급 외야수들은 대부분 좌타자들이다. 정의윤 정도가 우타 외야수로 팀전력의 밸런스를 맞추고 있다. 따라서 신인 우타 외야수인 배병옥은 LG 외야의 소중한 미래 자원이라 할 수 있다. 자신의 가치를 잘 아는 배병옥도 오늘보다는 내일을 바라보며 퓨처스리그에서 착실히 성장 단계를 밟아나가는 중이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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