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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호 현대건설 감독, '황연주 기살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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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 및 서브 리시브 부담 최소화 '예전 자리로 복귀'

[류한준기자] 황연주(현대건설)는 지난 2005-06시즌 프로 데뷔시절부터 국내 여자배구에서 부동의 라이트 공격수로 꼽혔다. 황연주는 고교 후배 김연경(페네르바체)과 함께 당시 소속팀 흥국생명을 비롯해 국가대표팀에서 좌우 쌍포 노릇을 했다.

그런데 최근 두 시즌 동안 황연주의 입지는 예전과 견줘 많이 좁아졌다. 대표팀에서는 김희진(IBK 기업은행) 등 후배들에게 주전 라이트 자리를 내줬고 소속팀 현대건설에서도 득점과 공격 점유율이 낮아졌다.

올 시즌 현대건설의 지휘봉을 새롭게 잡은 양철호 감독은 오프시즌 동안 황연주와 면담을 가졌다. 양 감독은 흥국생명시절부터 코치로 있어 황연주와 보낸 시간이 많다. 황연주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현대건설로 이적했을 때 양 감독은 수석코치 신분으로 당시 현대건설 사령탑으로 온 황현주 감독을 따라 왔다. 양 감독은 9시즌 동안 황연주를 옆에서 지켜봤기 때문에 누구보다 속내를 잘 알고 있다.

양 감독은 황연주의 부진 원인으로 두 가지를 꼽았다. 그는 20일 KGC 인삼공사와 2014 안산·우리카드 프로배구 대회 첫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가진 사전 인터뷰에서 "전성기와 견줘 낮아진 점프력 그리고 수비와 서브 리시브에 대한 부담"을 황연주가 안고 있는 문제점으로 꼽았다.

황연주는 그동안 크고 작은 수술을 여러 번 받았다. 양쪽 무릎에도 모두 칼을 댔다. 선수생활을 하다보면 어쩔 수 없이 따라 붙는 훈장과도 같다. 그리고 이제는 나이도 들었다. 스파이크 높이가 예전만큼은 못하다.

황연주는 최근 두 시즌 동안 서브 리시브에도 참가했다. 원래 수비 부담이 적은 라이트가 주 포지션이었지만 팀 사정상 수비와 리시브도 해야 했다. 양 감독은 "이번 컵대회에서는 (황)연주에게 원래 뛰었던 자리를 맡길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연주도 이번 대회를 앞두고 투지와 각오가 대단하다"며 "수비 부담을 줄였기 때문에 좋은 경기를 치를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물론 황연주가 정규시즌에서도 계속 라이트 역할을 맡지는 않는다. 외국인선수 폴리나가 합류하게 되면 황연주는 다시 수비나 리시브에 신경을 써야 한다. 양 감독은 "수비와 리시브 쪽에서 정미선이 키 플레이어"라며 "(정)미선이 역할을 잘해준다면 공격 성향이 강한 연주의 장점을 살리는 쪽으로 경기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구상을 밝혔다.

한편, 이날 KGC 인삼공사전을 통해 반가운 얼굴도 코트에 나선다. 은퇴 후 다시 현대건설 유니폼을 입고 현역선수로 복귀한 베테랑 센터 김세영과 레프트 한유미가 그 주인공이다.

양 감독은 "김세영은 대표팀 차출로 빠진 양효진의 빈자리도 있기 때문에 선발 출전 시킬 생각"이라며 "컵대회 일정은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 높이도 있기 때문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또 한유미에 대해서는 "조커로 상황에 따라 원포인트로 기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조이뉴스24 안산=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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