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불펜 난조로 골머리를 앓는 송일수 두산 베어스 감독은 "이용찬이 복귀하면 마무리를 맡길 것"이라며 "임시 마무리로 나서는 정재훈은 셋업맨으로 돌아간다"고 밝혔다.
송 감독은 11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이용찬의 징계가 풀리더라도 투구감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며 "복귀하면 일시적으로 중간계투로 내보내 감각을 회복하는 데 역점을 두겠지만 결국 마무리로 기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용찬은 지난 4일 도핑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을 나타내 10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다. 그의 복귀 시기는 오는 16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이다.
요즘 두산 불펜은 극심한 난조가 이어지고 있다. 보직에 관계 없이 구원 투수 대부분이 한창 좋았을 때의 공을 던지지 못하며 집단 난조에 빠져 있다. 임시 마무리 정재훈 정도를 제외하면 믿을 투수가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다.
정재훈은 전날 잠실 LG 트윈스전 9회말 1사 1, 3루에서 등판해 두 타자를 연속 범타로 처리하고 13-12 살얼음판 같은 승리를 지켰다. 이 때문에 이용찬이 돌아오더라도 정재훈이 마무리로 눌러 앉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있었지만 송 감독은 시즌 초 짠 '원안'을 고수하기로 한 것이다.
LG와의 주중 3연전에서 혈전을 치른 두산은 불펜 소모가 극심하다. 송 감독은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한 듯 "필승조에서 정재훈과 변진수는 오늘 경기에 대기하지만 이현승은 등판하기 어렵다. 남은 선수들이 힘을 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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