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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월드컵, '환영과 반감' 사이에서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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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의 나라답게 응원 뜨거워, 반대 시위 등은 여전

[이성필기자] '축구의 나라' 브라질이 드디어 월드컵 열기에 빠져 들었다.

13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의 코린치안스 아레나에서 브라질-크로아티아의 공식 개막전이 열렸다. 모든 이들이 주목하는 경기라 시작 전부터 열기는 대단했다.

경기 시작 다섯 시간 전부터 관중들이 경기장에 몰려 들었다. 대회조직위원회는 경기장 인근 1㎞를 차량 제한구역으로 설정하고 모든 관중이 걸어 들어오게 했다. 그러다보니 브라질 대표팀 고유색인 노란 물결이 경기장 외곽을 수놓았고, 일부 흰색과 빨간색 체크무늬의 크로아티아 유니폼을 입은 팬들도 보였다.

브라질 TV채널도 15개 이상 축구 이야기로 시간을 할애했다. 경기 시작 전 개막전 예상 토론회는 물론 선수들 개개인의 성장 스토리와 크로아티아의 전력 등을 세세하게 분석하며 최고의 관심도를 보여줬다.

브라질과 크로아티아 축구대표팀이 숙소에서 출발해 경기장에 도착하는 장면도 생중계됐다. 헬기를 동원해 입체적으로 중계를 하며 양 대표팀의 움직임을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전했다.

도시 곳곳도 월드컵 장식으로 가득했다. 기자가 11일(한국시간) 상파울루 도심을 잠시 둘러본 당시에는 월드컵 개막 분위기로 서서히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었다. 도심 곳곳에 네이마르(FC바르셀로나), 오스카(첼시) 등 브라질 축구대표팀 주요 선수들이 모델로 나선 광고판이 대거 설치돼 있었다.

국제선이 오가는 과를류스 공항에는 각국 응원단이 속속 도착했다. 일부 축구팬들은 공항에서부터 응원전을 펼쳐 주목을 받기도 했다. 자국 대표팀 유니폼은 기본으로 착용했고 머리에 축구공을 새겨넣는 등 축구에 대한 열정을 보여줬다.

하지만, 월드컵 열기가 마냥 뜨거운 것만은 아니었다. 이날 리우 데 자네이루 공항에서는 버스, 철도 노조들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현수막을 들고 나와 시위를 벌이며 월드컵에 대한 반감을 보이기도 했다. 개최 도시 12곳 중 10곳은 월드컵 기간에도 시위를 예고하고 있다.

브라질의 경제 성장은 2010년까지 연평균 7%를 넘는 고공행진이 이어졌지만 지난해 2.3%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빈부격차가 해결되지 않은 성장이 계속되니 공공 부문에 근무하는 근로자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브라질에서 10년을 생활한 교민 윤종필 씨는 "브라질 사람들이 축구를 좋아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월드컵에 대해서는 각자의 생각이 다른 것 같다. 과거보다는 분명히 의식성장을 했다. 정부가 월드컵을 이용해 국민들을 호도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그 결과가 시위로 이어지고 있다. 브라질 지인들과 대화를 나눠봐도 월드컵에 대해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는 이들이 많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조이뉴스24 상파울루(브라질)=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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