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홍명보호에는 리더와 슈퍼 서브(교체 카드)가 없었다.
축구대표팀은 10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선라이프 스타디움에서 가나와 평가전을 치렀다.
허탈한 90분이었다. '선수비 후역습'으로 나서는 가나의 전략에 완벽하게 말려들며 어려운 경기를 했고 쓰디쓴 패배를 맛봤다. 가나는 한국이 브라질월드컵에서 16강 진출시 만날 수 있는 상대라는 점에서 더욱 아쉬움으로 남았다.
가나전에서는 지난달 28일 튀니지와의 평가전에서 드러난 문제점이 다시 한 번 반복됐다. 특히 경기 전체를 조율하는 리더 역할을 해줄 자원이 보이지 않았다. 많은 축구 전문가는 그라운드에서 박지성이나 이영표처럼 리더 역할을 해줄 선수가 필요하다는 지적을 쏟아냈다.
홍명보 감독은 단호했다. 23인 모두가 리더십을 발휘해주기를 바란 것이다. 그라운드 곳곳에서 일어나는 상황에 대해 스스로 대처해주는 능동적인 모습을 보여주라는 것이다.
하지만, 가나전에서는 그 어떤 것도 볼 수 없었다. 그라운드의 리더는 실종됐다. 한 골씩 실점을 하면 실망해 고개를 숙이는 등 자신감을 잃는 모습을 보여줬다. 팀 동료를 다독이던 가나의 경험많은 아사모아 기안이나 설리 문타리같은 존재가 보이지 않았다.
홍 감독은 마이애미 훈련 내내 선수들에게 대화를 강조했다. 후반 43분 등 특정 상황을 부여하면서 긴장감을 높였고 대화로 경기를 풀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선수들 대부분은 힘에 부쳐하며 말을 하지 않았다. 대화가 없으니 경기가 제대로 풀릴리 없었다.
교체 카드도 변변치 않았다. 전반이 0-2로 종료되면서 후반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이용(울산 현대) 등 수비 자원을 먼저 내세워야 했다. 공격 전술을 시험하는 것이 더 다급한 상황에서 수비를 넣어야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이후 한국은 10분 김보경, 19분 이근호, 30분 지동원 등 공격 자원들을 넣으며 골에 대한 의지를 보여줬다. 하지만, 이들이 활력소가 되지는 못했다. 전체적인 전형이 흐트러져 있다보니 이들의 효율성은 떨어졌다.
홍명보호의 선발은 어느 정도 짜여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상황을 반전시켜야 하하는 자원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지만 교체카드는 튀니지전에 이어 또 한 번 영양가가 없었다. 이래저래 브라질 월드컵에 대한 매우 큰 고민을 남긴 가나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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