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심붙은 호랑이' 연이틀 역전쇼'…KIA, LG 꺾어

[정명의기자] KIA 타이거즈의 뒷심이 무섭다. 삼성 라이온즈에 이어 LG 트윈스도 호랑이군단 뒤집기쇼의 제물이 됐다.

KIA는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와의 시즌 7차전 경기에서 초반 1-3 열세를 딛고 5-3 짜릿한 역전승을 따냈다. 이로써 KIA는 2연승을 달리며 중위권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틀 연속 뒤집기 승리였다. KIA는 전날(5일) 대구 삼성전에서도 13-12 극적인 역전승을 따냈다. 4회까지 1-6으로 뒤지며 패색이 짙었지만 삼성이 자랑하는 불펜진을 무너뜨리며 연장전에 돌입, 11회초 터진 나지완의 결승 솔로포에 힘입어 혈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전날 역전승의 기세를 이어가듯 KIA가 2회초 선취점을 뽑았다. 안치홍과 김다원의 안타와 상대 선발 티포드의 야수선택으로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강한울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김주찬의 빗맞은 타구가 중전안타로 연결됐다. 그 사이 3루 주자 안치홍이 홈을 밟았다.

그러나 KIA는 계속되는 1사 만루 찬스에서 이대형의 투수-포수-1루수로 연결되는 병살타로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이는 이후 주도권을 LG로 넘겨주는 계기가 됐다.

LG는 2회말 곧바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진영과 채은성의 안타로 1사 1,3루를 만든 뒤 조쉬벨의 2루수 땅볼로 득점이 이루어졌다. 3회말에는 박용택의 우중간 2루타와 오지환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2사 1,2루에서 정성훈의 우전 적시타로 2-1 역전에 성공했다.

LG의 방망이는 4회말에도 식지 않았다. 선두타자 채은성이 좌익선상 2루타를 치고 나가며 찬스를 만들었다. 조쉬벨의 볼넷과 상대 폭투로 무사 1,3루. 최경철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김용의의 1루수 땅볼로 채은성이 홈을 밟아 3-1이 됐다. 김용의의 땅볼 때 나온 1루수의 베이스터치 여부로 KIA 코칭스태프가 심판진에 항의하며 잠시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다.

KIA도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6회초 안치홍의 적시 2루타로 2-3으로 추격하더니 7회초에는 1사 2,3루에서 나온 이범호의 희생플라이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LG 티포드는 3-2로 앞서던 7회초 무사 1루에서 교체됐지만, 동점이 되는 바람에 승리 기회가 날아가고 말았다.

KIA는 막판까지 집중력을 발휘해 마침내 승부를 뒤집었다. 9회초 LG가 자랑하는 마무리 봉중근을 두들겨 만든 역전이었다. 1사 후 강한울과 김주찬이 연속안타를 터뜨리며 1,3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이대형의 내야안타로 강한울이 득점, 4-3의 리드를 잡은 KIA는 나지완의 좌전 적시타로 또 한 점을 보태 5-3으로 앞섰다.

이어 KIA는 9회말 마무리 어센시오를 투입하며 경기를 매조지했다. 어센시오는 삼자범퇴로 깔끔한 마무리 솜씨를 선보이며 전날 블론세이브의 불안을 씻어냈다.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1.1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김태영이 승리투수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