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불안했던 KIA 마운드가 안정을 찾을 수 있을까. 새로 가세한 베테랑 투수들이 열쇠를 쥐고 있다.
올해부터 고향 연고팀에서 새 출발을 한 김병현은 첫 등판에서의 부진을 털어내고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김병현은 30일 NC전에서 2이닝 2피안타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김병현은 2-5로 뒤진 7회초 무사 1, 2루 위기에서 구원 등판했다. 첫 타자 모창민을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운 뒤 권희동까지 떨어지는 슬라이더로 헛스윙으로 잡아내 이적 후 첫 삼진을 기록했다.
김병현은 2사 2, 3루에서 손시헌에게 1타점짜리 우전안타를 맞았다. 점수는 2-6으로 벌어졌다. 김병현은 계속된 2사 1, 3루에서 김태군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7회말 백용환의 스리런포가 터져 KIA가 5-6으로 따라붙은 8회초. 김병현은 선두타자 박민우를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낸 뒤 도루를 허용했다. 이어진 무사 2루에서 이종욱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실점했다. 점수는 5-7로 벌어졌다. 이종욱이 도루에 실패한 뒤 김병현은 나성범을 2루수 땅볼, 박정준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고 이닝을 끝냈다.
이적 후 첫 등판이었던 28일 광주 두산전에서의 0.1이닝 3피안타(1홈런) 3실점 부진한 피칭보다는 훨씬 나아진 모습이다. 허구연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두 번째 등판에서는 안정감이 느껴졌다. 빠른 공의 위력은 없지만, 슬라이더가 좋았다. 두산전에서는 스트라이크를 던지기 급급한 피칭이었는데, NC전에서는 국내 타자들에게는 생소한 코스의 변화구도 던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불안한 제구력은 숙제로 남았다. 김병현은 이날도 2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볼이 옆으로 크게 빠지는 모습을 보였다.
KIA의 불펜 사정을 생각하면 김병현의 안정적인 호투가 절실하다. KIA 구원진의 평균자책점은 6.21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1이닝이라도 믿고 맡길 투수가 많지 않다는 게 가장 큰 고민이다. 더구나 다른 구단에 비해 젊은 선수들로 이뤄져 안정감은 더욱 떨어진다. 허 위원은 "김병현이 1이닝씩만 안정적으로 막아줘도 허무한 역전패를 당하는 일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신고선수로 KIA에 입단한 노장 최영필의 합류도 기대감을 키운다. 최영필은 2군에서 20경기에 등판해 3승 7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2.37로 호투하고 있다. 최영필은 6월 1일부터 1군에서 활약할 예정이다.
1997년 현대에서 프로 데뷔해 통산 394경기에서 37승 56패 평균자책점 5.02를 기록한 경험과 노련미가 최영필의 가장 큰 무기다. 허 위원은 "KIA의 가장 큰 문제는 허약한 불펜투수들이다. 베테랑 김병현과 최영필이 제 몫을 해준다면 구원진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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