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답답한 마음이죠." 김시진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 앞서 덕아웃에 머문 시간은 얼마 없었다. 김 감독은 덕아웃에서 선수들의 타격 연습을 지켜보다 그라운드로 나갔다.
배팅케이지 뒤에서 박흥식 타격코치와 이야기를 나눈 김 감독은 "연습할 때 타구를 보면 잘 맞아가는데…"라며 말꼬리를 흐렸다. 롯데는 30일 현재 팀 타율 2할7푼8리다. SK 와이번스와 공동 6위다.
5월 초만 해도 2위를 달릴 정도로 선수들의 타격감이 좋았지만 최근 타격 페이스가 떨어져 타율을 많이 까먹었다. 김 감독은 "삼성 라이온즈와 포항 원정경기를 기점으로 타격 사이클이 뚝 떨어졌다"고 답답한 속내를 드러냈다. 특히 강민호와 전준우에 대해 걱정이 많았다.
김 감독은 "나도 답답하지만 선수는 더 그럴 것"이라며 "(강)민호나 (전)준우 모두 정상적으로 타격 연습을 하고 있다. 타격 머신 등을 이용해서 다른 선수들과 견줘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연습 타구도 정말 슬럼프에 빠져 컨디션이 떨어졌을 때 나오는 것과 다르다. 잘 맞고 있는데 정작 경기에 들어가면 터지지 않으니 부담을 더 갖는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규정타석(142타석)을 채운 롯데 선수들 중에서 강민호와 전준우는 타율 2할5푼 이하를 기록하고 있다. 강민호가 2할1푼9리, 전준우가 2할2푼9리다. 특히 강민호는 최근 치른 5경기에서 11타수 무안타 1타점으로 바닥을 쳤다. 전준우도 전날 두산전에서 안타 한 개를 치긴 했지만 역시 최근 팀이 치른 5경기에서 16타수 3안타로 부진하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가장 답답하고 괴롭겠지만 타석에서 부담을 이겨내야 한다"며 "오늘과 내일 경기에서 타격 사이클이 올라와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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