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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수난시대, 'AG 뒷문'은 누가 지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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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출전 사실상 불가능…임창용, 손승락, 박희수 물망

[정명의기자] 극심한 타고투저 시대, 마무리 투수들도 예외는 아니다. 수난을 당하고 있는 것은 마무리 투수들도 마찬가지다.

최근 리그 최고의 마무리로 꼽히는 임창용(삼성)과 봉중근(LG)이 나란히 세이브 기회를 날리는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임창용은 27일 LG전에서 한 점 차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고, 봉중근은 다음날일 28일 삼성전에서 두 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이승엽에게 역전 스리런 홈런을 허용했다.

오승환(한신)이 일본으로 떠난 올 시즌, 한국 프로야구에는 압도적인 마무리 투수가 보이지 않는다. 29일 현재 손승락(넥센)이 14세이브로 구원 선두에 올라 있지만 그도 올 시즌 벌써 블론세이브를 3개나 기록했다. 구원 2위(12세이브) 임창용 역시 블론세이브 2번에 최근 3경기 연속 불안한 투구를 보였다.

올 시즌 개막과 함께 프로야구에는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관한 화제가 끊이질 않았다. 대표팀 승선을 노리는 선수들의 활약상과, 대표팀 지휘봉을 잡을 삼성 류중일 감독의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관심의 대상이 됐다. 최근 맹타를 휘두르는 이승엽(삼성)의 대표팀 발탁 가능성도 이슈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각 팀 마무리 투수들이 줄줄이 무너지면서 대표팀 뒷문을 누가 지킬 것인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13 WBC에는 당시 삼성 소속이던 오승환이 있었다. 여기에 손승락, 박희수(SK), 정대현(롯데) 등으로 겹겹이 잠금장치를 만들었다. 비록 네덜란드에게 덜미를 잡히며 1라운드에서 탈락하긴 했지만, 뒷문만큼은 걱정이 없었던 대회로 기억되고 있다.

그러나 올 9월 열리는 인천 아시안게임에는 마무리 투수로 인한 고민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일단 오승환은 출전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아시안게임은 프로야구 시즌이 한창 진행되는 시기에 열린다. 한국이야 자국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리그를 잠시 중단하지만, 일본은 그렇지 않다. 따라서 한신이 오승환의 대표팀 차출을 허락할 리 만무하다.

국내 자원을 활용하는 수밖에 없다. 손승락, 임창용, 박희수, 봉중근 등 구원 5걸에 포함돼 있는 선수들은 모두 후보가 될 수 있다. 손승락과 박희수는 1년 전 WBC에도 참가했던 선수들이다. 임창용은 사이드암에 풍부한 국내외 경험이 장점으로 꼽히고, 봉중근 역시 경험이 많은데다 수비와 견제 능력이 발군이다.

현재로서는 임창용이 가장 유력한 후보다. 최근 불안한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마무리 투수들 가운데 가장 경험이 많고 구위가 좋다. 최근 부진은 3일 연투에 의한 측면도 있어, 휴식을 취하면 나아질 문제다. 선수 본인의 대회 참가 의지만 있다면 임창용이 대표팀 마무리를 맡는 것이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다.

변수는 선수들의 대회 즈음 몸 상태다. 지난 WBC에는 봉중근이 어깨 수술 후유증을 이유로 아쉽게 참가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아시안게임은 시즌 중 열리는 대회이기 때문에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는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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