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기자] 제13회 미쟝센단편영화제 '장르의 상상력전(展)'이 영화 '군도:민란의 시대' 개봉을 앞둔 윤종빈 감독을 대표 집행위원으로 위촉했다.
20일 미쟝센단편영화제에 따르면 윤종빈 감독은 이번 영화제의 대표 집행위원으로 중심을 잡는다. 강진아·노덕·엄태화·허정 감독이 새롭게 합류함으로써 한국 영화계를 아우르는 17명의 스타 감독들이 집행위원으로 나선다. 강형철·권혁재·김용화·나홍진·민규동·박정범·이경미·이용주·장철수·장훈·조성희·최동훈 감독 역시 영화제에 힘을 보탠다.
지난 2002년 시작된 미쟝센단편영화제는 한국영화의 기초 자산인 단편영화의 저변을 확대하고 후배 감독을 양성하기 위해 한국의 대표 감독들이 힘을 모아 탄생했다. 2008년부터는 집행위원 감독들 중 매년 1명을 대표 집행위원으로 선임, 영화제의 방향과 성격을 그 특성에 맞춤으로써 매회 다양하고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고자 노력해왔다.
대표 집행위원으로 위촉된 윤종빈 감독은 단편 '남성의 증명'에서부터 '용서받지 못한 자' '비스티 보이즈'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의 전성시대'에 이르기까지 장르 감각과 사회적 문제의식, 남성성을 입체적으로 엮어내는 탁월한 능력으로 호평을 얻어왔다. 오는 7월에는 신작 '군도:민란의 시대'가 개봉한다.
1979년생인 윤종빈 감독은 미쟝센단편영화제와 함께 성장한 젊은 감독 중 한 명이다. 중앙대 재학 중 출품한 단편영화 '남성의 증명'이 2004 미쟝센 단편영화제 희극지왕 부문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다. 당시 받은 상금과 자신감을 토대로 과감하게 졸업작품으로 장편 '용서받지 못한 자'를 완성, 2005년 부산국제영화제 3관왕 수상에 이어 2006년 칸 영화제에 '유일한 한국영화'로 입성하며 세계적인 감독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후에도 미쟝센 단편영화제와 각별한 인연을 이어갔다. 2009년과 2012년 두 차례에 걸쳐 경쟁부문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2011년부터는 집행위원으로 활동해왔다.
윤종빈 감독은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미쟝센 단편영화제에서 내 영화가 일반 관객들에게 처음으로 상영됐다"며 "욕 먹지 않은 것만 해도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상금에, 격려까지. 그 덕분에 다음 영화를 만들 수 있었고, 어쩌면 지금까지 영화를 찍고 있는 것인지도. 미쟝센 단편영화제와는 뭔가 인연이 있는 것 같다"고 알렸다.
이어 "대표 집행위원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맡았지만, 10년 전 미쟝센 단편영화제를 처음 찾았던 그 때의 강렬했던 초심으로 돌아가, 단편영화의 날것처럼 생생한 에너지를 많은 분들과 나눌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선후배 집행위원 감독들과 함께, 짜릿하고 도발적인 영화제를 만들겠다. 우리는, 질투하고 긴장하고 반성하게 만들 단편영화를 기다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제13회 미쟝센단편영화제 '장르의 상상력전'은 오는 6월 말 개막한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