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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 방출 넥센 '주사위는 던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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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외국인투수 이르면 15일 발표할 듯

[류한준기자] 넥센 히어로즈가 승부수를 던졌다. 넥센 구단은 14일 외국인투수 브랜든 나이트를 웨이버 공시했다.

이로써 나이트는 4시즌째 입고 있던 넥센 유니폼을 벗게 됐다. 그는 올 시즌 6경기에 나와 1승 2패 평균자책점 5.52로 부진했다. 지난 7일에는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전날(6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4.1이닝 11피안타(1홈런) 2볼넷 6실점하면서 패전투수가 된 것이 넥센 유니폼을 입고 던진 마지막 등판이 됐다.

넥센 구단이 나이트의 교체를 결정한 이유는 팀 선발진이 예전과 견줘 힘이 빠졌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넥센은 이번 주중 3연전을 건너 뛰는 가운데 15일 현재 21승 13패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성적은 줄곧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으나 팀 평균자책점이 5.01로 높은 편이다. 올 시즌 '타고투저' 현상이 심하다는 걸 고려하더라도 팀 평균자책점은 불만족스럽다.

또한 불펜의 핵심 전력으로 꼽히던 조상우가 최근 왼쪽 무릎을 다치는 바람에 장기간 팀 전력에서 제외된 부분도 이번 외국인투수 교체 결정을 내리는데 영향을 줬다. 넥센은 정규리그 뿐만 아니라 포스트시즌을 바라봐야 하기 때문에 확실한 선발투수감이 반드시 필요하다.

나이트는 올 시즌 9개 구단 소속 외국인선수들 중 가장 오랜 기간 한국에서 뛰었다. 그는 지난 2009년 루넬비스 에르난데스의 대체 선수로 삼성에 입단하며 국내 프로야구와 인연을 맺었다. 첫 해 11경기에서 6승 2패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 삼성과 재계약에 성공했다. 그러나 다음해 21경기에 나와 6승 5패 평균자책점 4.54라는 기대에 못미치는 기록을 남기고 삼성을 떠났다. 무릎 부상 때문이었다.

그러나 나이트는 2011년 넥센과 계약하며 국내에서 계속 뛰게 됐다. 그 해 7승 15패를 기록했으나 단 한 차례도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꼬박 꼬박 마운드에 올랐다. 넥센과 재계약에 성공한 나이트는 2012년 예전과는 다른 투수가 됐다. 새로 팀에 합류한 앤드류 밴헤켄과 원투펀치로 자리잡아 30경기 출전해 16승 4패 평균자책점 2.20을 기록, 팀의 에이스이자 마운드의 든든한 기둥이 됐다. 다승 부문 2위, 그리고 평균자책점에서 당당히 1위에 올랐다.

지난 시즌에는 패수와 평균자책점이 올라갔으나 30경기에 나와 12승 10패 평균자책점 4.43을 기록했다. 두 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두며 제몫을 해준 것이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마음먹은 대로 피칭이 되지 않았다. 시즌 첫 등판이던 지난 4월 1일 목동 두산전에서 나이트는 2안타만 맞았으나 볼넷이 6개로 많았다. 4이닝 동안 3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후 5차례 등판에서 5이닝을 채 소화하지 못한 경우가 3차례나 더 있었다.

나이트를 대신할 선수 영입 작업은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이번주 안으로 대체 선수와 계약이 마무리될 수 있다. 이르면 15일에도 발표할 수 있다"고 전했다. 후보군은 2, 3명으로 좁혀졌다. 한국이나 일본 등 아시아야구를 경험했던 선수 중 한 명이라는 얘기도 있다. 구단 관계자는 "해외 스카우트 팀이 그동안 해당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었고 관련 리포트를 했다"고 덧붙였다.

나이트의 출국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넥센 구단은 그동안 나이트가 모범적으로 뛴 부분을 고려해 사용하던 숙소도 한국에 머무는 기간 동안 계속 제공하기로 했다. 퓨처스(화성 히어로즈)에 머무르고 있던 나이트는 1군 선수단에게 인사를 하고 떠나겠다는 뜻을 구단에게 전달했다.

넥센 선수단은 롯데와 주말 3연전을 위해 15일 부산으로 원정을 떠난다. 구단 관계자는 "나이트의 의사를 존중하기로 했다"며 "직접 부산으로 와 선수들과 만난다는 얘기도 했는데 아직 확실히 정해진 건 아니다. 주말 3연전이 끝난 뒤 목동으로 와 선수단과 인사를 나눌 수도 있다"고 했다.

나이트는 지금까지 국내 무대 통산 128경기에 출전해 48승 38패 평균자책점 3,84를 기록했다. 완투는 두 차례 했고 완봉승도 한 번 있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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