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 루이스 히메네스는 7일 생일을 맞았다. 올 시즌 롯데 유니폼을 입고 한국 프로야구 무대에 데뷔한 히메네스에게 이날은 한국에서 보내는 첫 번째이자 자신의 32번째 생일이다.
이날 사직 두산 베어스전에 히메네스는 지명타자 겸 4번 타자로 선발 출전, 멀티히트에 3타점을 올리며 중심타자로 제 몫을 톡톡이 해내며 롯데의 10-6 승리를 이끌었다.
히메네스는 특히 찬스에 강했다. 1회초 3실점해 0-3으로 끌려가고 있던 1회말 2사 2루 상황에서 맞은 첫 타석에서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타로 추격의 발판을 놓는 점수를 냈다. 두산은 히메네스 타석 때 2루수 오재원이 우익수 앞까지 가는 수비 시프트를 걸었다. 하지만 히메네스의 타구는 절묘하게 오재원의 글러브 위로 향했고 안타가 됐다.
히메네스는 3-5로 끌려가고 있던 4회말에는 승부의 균형을 맞추는 귀중한 동점 2타점을 올렸다. 역시 2사였다. 만루 기회에서 이날 세 번째 타석을 맞은 히메네스는 두산 선발 노경은이 던진 3구째를 통타, 2타점 2루타를 날렸다. 5-5를 만든 롯데는 기세를 몰아 박종윤이 곧이어 2타점 2루타를 날려 결국 승부를 뒤집었다.
이날 사직구장을 찾은 롯데 홈 팬들은 7-6으로 앞서고 있던 7회말 선두타자로 히메네스가 다시 타석에 나오자 생일 축하 노래를 합창했다. 히메네스는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났지만 팬들은 함성과 박수로 격려했다.
팬들의 히메네스에 대한 생일 축하 메시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넘쳤다. 롯데 구단 공식 페이스북(www.facebook.com/lottegiantsbusan)에는 팬들이 스페인어로 생일을 축하한다는 의미인 'feliz cumpleaños'를 직접 올리기도 했다.
히메네스는 두산전이 끝난 뒤 "오늘이 생일이라 기분은 좋았다"며 "그러나 특별하게 생각하진 않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히메네스는 "상대 선발은 지난 4월 19일 한 번 상대를 했었다"며 "그 때 당시 상당히 좋은 투수라고 느꼈다. 그래서 오늘 타석에서 좀 더 집중하려고 했다. 그런 부분이 타점을 낼 수 있는 좋은 타구로 연결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히메네스는 이날 3타점을 추가하며 29타점으로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7타점을 쓸어담은 이호준(NC 다이노스)과 공동 1위에 올랐다. 타율은 3할9푼5리로 부문 2위, 그리고 출루율 4할8푼6리 장타율 7할4푼4리로 각각 3위와 1위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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