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한화 이글스에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최진행이 드디어 수비에 나설 수 있게 된 것이다.
한화는 29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최진행을 6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명단에 넣었다. 우천으로 이날 경기가 열리지 못했지만, 최진행의 수비 출전이 가능해졌다는 것만으로도 한화에는 희소식이었다.
최진행이 수비에 복귀하면서 한화의 전력도 100%에 가까워지고 있다. 이용규가 어깨 수술 후유증으로 아직 수비가 불가능한 상황이라 그 동안은 이용규와 최진행 중 한 명은 벤치에 머무를 수밖에 없었다. 지명타자로 출전할 수 있는 것은 한 명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최진행이 수비에 나선다. 아직 완벽한 몸 상태는 아니지만 수비수로 출전은 가능해졌다. 최진행이 중심타선에 포진되면 한화의 공격력은 크게 업그레이드 될 수 있다. 최적의 타순을 짤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한화에 있어 최적의 타순은 어떤 모습일까. 29일 발표됐던 라인업에 힌트가 담겨 있다. 한화는 이용규(DH)-고동진(RF)-정근우(2B)-김태균(1B)-피에(CF)-최진행(LF)-송광민(SS)-김회성(3B)-김민수(C)로 이어지는 타순을 들고 나왔다. 테이블세터, 중심타선, 하위타선의 균형이 잘 잡혀 있는 타순이다.
김응용 감독은 내심 최진행이 5번 타자 자리를 책임져 주길 바라는 눈치다. 29일 경기가 취소되기 전 김 감독은 피에를 언급하며 "6번을 쳐주는게 제일 좋다"고 말했다. 피에가 6번으로 내려가면 5번 타자는 장타력을 갖춘 최진행이 적임자다. 정근우-김태균-최진행이 클린업 트리오를 이루고 피에가 그 뒤를 받친다면 상대 투수에게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김 감독은 정근우의 붙박이 3번타자 기용에는 선을 그었다. 김 감독은 정근우의 3번 타순에 대한 질문에 "고양이 타순이라고 아느냐"며 "고양이 얼굴은 하루에도 몇 번씩 바뀐다. 타순은 언제든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장기 페넌트레이스에서는 잘 짜여진 타순을 계속해서 유지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김 감독도 "해태 때는 (타순이) 1년 내내 그대로였다"며 "타순은 원래 바꾸면 안된다. 이기면 그대로 가는 건데, 그게 안되니까…"라고 아쉬워했다.
다행히 최진행의 수비 복귀로 한화는 이상적인 타순에 한 걸음 다가섰다. 이용규까지 수비가 가능해지면 더욱 효율적인 타순을 구성할 수 있다. 퍼즐을 하나씩 맞춰나가고 있는 한화 이글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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