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넥센 히어로즈 2년차 우완투수 조상우가 올 시즌 팀 마운드에서 튼튼한 허리 노릇을 제대로 하고 있다.
상인천중과 대전고를 나온 조상우는 지난해 프로에 데뷔했다. 입단 첫 해부터 염경엽 넥센 감독이 애지중지하던 선수였다. 파워 피처로 이상적인 몸집을 가졌고 무엇보다 150km가 넘는 강속구가 장점으로 꼽혔다. 조상우는 지난해 1군에서 5경기 등판에 그쳤다.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그러나 염 감독은 조상우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지난 시즌 후반에는 1군 엔트리에서 이름이 빠졌지만 1군 선수단과 함께 동행시키는 배려까지 했다. 그리고 올 시즌 조상우는 팀 불펜의 기둥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염 감독은 조상우에 대해 "선발투수로 한 자리를 차지하면 좋겠지만 (조)상우는 중간이나 마무리에 더 적합한 멘탈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프로야구로 진출한 '끝판대장' 오승환(한신 타이거스)처럼 성장해주길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시즌 개막 후 한 달이 지난 지금 조상우는 착실히, 아니 눈부시게 성장하고 있다.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도 그는 선발 브랜든 나이트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5회 1사 1. 2루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그는 이후 7회말 세 번째 투수 송신영에게 마운드를 넘길 때까지 1.2이닝 동안 24구를 던지며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막았다.
제역할을 해낸 조상우는 구원승을 챙겨 시즌 3승(3홀드)째를 거뒀다.
그는 경기 후 "5회 위기 상황이었지만 긴장하지 않았다"며 "잠깐 밸런스가 흔들려 볼넷을 내줬지만 후속타자을 범타로 처리해 다행"이라고 했다. 이어 "평소 성격이 좀 둔한 편인데 염 감독님이 그런 부분을 잘 파악하신 것 같다"며 웃었다. 조상우는 "그래서 긴장을 잘 안하는 데 최근 등판에서 도움을 받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조상우는 "시즌 3승째인데 크게 신경쓰진 않는다"며 "선발에 대한 욕심은 크게 없다. 어떤 자리든 내 몫을 하는 게 우선"이라고 했다. 그는 이날 직구 최고구속 151km를 기록했다. 두 번째 주무기로 사용한 서클체인지업 최고구속은 132km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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