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짝궁을 바꾼 앤드류 밴헤켄이 호투했다. 그러나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다.
밴헤켄은 2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이날 '단짝' 비니 로티노가 아닌 허도환과 배터리를 이뤘는데 올 시즌 들어 가장 빼어난 투구를 보였다.
그는 삼성 타선을 상대로 7이닝 동안 공 107개를 던지며 4피안타 2실점으로 잘 막았다. 볼넷은 2개 뿐이었고 삼진은 무려 10개를 잡았다.
지난 2012년 넥센 유니폼을 입고 국내 프로야구에 데뷔한 밴헤켄은 이날 경기까지 포함해 네 차례 두 자릿수 삼진을 기록했다. 가장 처음 두 자릿수 삼진을 달성한 건 지난 2012년 7월 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이었다.
당시 그는 7이닝 동안 6이닝 동안 6피안타 5실점했으나 승리투수가 됐고 11탈삼진을 기록했다. 이후 지난해에도 8월 1일 목동 한화전, 9월 14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경기에서 각각 11삼진을 잡았다.
밴헤켄은 세 차례 모두 승리투수가 됐지만 이날 만큼은 호투에 대한 보답을 승리로 얻지 못했다. 넥센 타자들이 삼성 선발 장원삼의 구위에 눌려 점수를 뽑지 못했기 때문이다.
장원삼은 이날 삼진 갯수에선 밴헤켄에게 모자랐다. 그러나 밴헤켄과 견줘 부족함이 없는 투구를 했다. 장원삼도 이날 넥센 타선을 맞아 6이닝 동안 103구를 던지며 4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넥센은 2회와 4회 각각 선두타자로 나온 김민성과 박병호가 2루타와 단타를 쳐 득점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장원삼의 완급 조절에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점수를 뽑지 못하면서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갔다. 특히 2회말 2사 2루 상황에서 허도환의 잘 맞은 타구가 삼성 3루수 박석민의 호수비에 잡힌 탓이 컸다.
밴헤켄은 0-2로 끌려가고 있던 7회 공수교대 과정에서 두 번째 투수 한현희로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갔다. 경기 결과를 떠나 선발로 제 역할은 충분히 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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