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넥센 히어로즈가 끈질긴 추격 끝에 짜릿한 끝내기 역전승을 거두며 8연승 신바람을 냈다. 넥센은 2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경기에서 10-9로 이겼다. 두 팀은 장단 27안타를 주고 받는 난타전을 펼쳤다.
넥센은 8연승을 내달리며 12승 5패로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다 잡았던 승리를 불펜 붕괴로 놓친 롯데는 8승 1무 8패가 됐다.
넥센은 7-9로 뒤진 가운데 맞은 9회말 이택근의 2타점 적시타로 동점을 만든 후 계속된 1사 만루 상황에서 박병호가 롯데 7번째 투수 강영식으로부터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길었던 승부를 마무리했다.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은 시즌 2호이자 통산 47번째이고 박병호 개인으로는 첫 번째다.
사실 경기는 초반부터 줄곧 롯데 페이스였다. 롯데는 1회초 1사 후 전준우가 볼넷을 골라 출루한 뒤 손아섭, 최준석, 루이스 히메네스의 연속 안타를 묶어 2점을 먼저 냈다. 넥센이 1회말 곧바로 반격에 나서 1사 만루 찬스를 만든 다음 강정호가 롯데 선발 장원준으로부터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한 점을 따라 붙었다.
롯데는 3회 대거 5점을 내 초반 승기를 잡았다. 1사 이후 히메네스가 넥센 선발 앤드류 밴헤켄에 볼넷을 골라 출루한 것을 신호탄으로 김문호의 2타점 적시타, 전준우의 2타점 2루타가 줄줄이 터져나와 7-1로 앞서갔다.
그러나 넥센은 끈질겼고 포기할 줄 몰랐다. 3회말 김민성의 적시타로 한 점을 따라 붙었고 4회말 서건창의 2타점 3루타와 이택근의 2루 땅볼 타점으로 3점을 추가했다. 롯데가 6회초 히메네스의 적시타로 다시 한 점을 도망가자 넥센도 7회말 비니 로티노의 2루타로 다시 쫓아왔다. 넥센은 8회말 1사 만루 상황에서 박병호가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쳐 7-8로 점수 차를 좁혔다.
롯데는 9회초 넥센 5번째 투수 한현희가 폭투를 범하는 틈을 타 다시 한 점을 달아나 쐐기를 박는 듯했다. 그러나 넥센은 9회말 1사 만루 기회를 엮어낸 뒤 이택근이 롯데 6번째 투수 정대현이 던진 3구째를 잡아당겨 2타점 동점 적시타를 쳤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넥센은 계속된 1사 만루 상황에서 박병호가 강영식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극적인 끝내기 승부를 연출했다.
9회 등판해 1실점한 넥센 5번째 투수 한현희는 행운의 시즌 첫 승(6홀드)을 신고했고, 2점차 마무리를 위해 9회 등판했던 롯데 정대현은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시즌 2패(1세이브 1홀드)째.
넥센 톱타자 서건창은 이날 5타수 4안타로 펄펄 날며 역전 승리의 선봉장이 됐다. 로티노도 2루타 두 개를 포함해 3안타로 타선에 힘을 실었다. 롯데는 전준우가 3안타를 기록하며 분전했다.
양 팀 선발투수는 모두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롯데 장원준은. 5.2이닝 동안 8피안타 4볼넷 4탈삼진 5실점하는 부진한 피칭 내용에도 승리투수가 거의 눈 앞에 다가왔으나 구원진 난조로 시즌 3승 기회를 날렸다. 밴헤켄은 4이닝 동안 8피안타 4볼넷 6탈삼진 7실점으로 일찍 무너졌는데 패전을 면한 것이 다행이었다.
한편 두 팀은 23일 선발투수로 각각 브랜든 나이트(넥센)와 쉐인 유먼(롯데)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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