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넥센 히어로즈가 LG 트윈스를 상대로 '천적' 노릇을 확실히 하며 연승 가도를 이어나갔다.
넥센은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에 김민성의 결승타를 앞세워 3-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넥센은 파죽의 6연승을 달리며 9개 구단 중 가장 먼저 시즌 10승 고지를 밟았다. 반면 LG는 지난 2012년 이후 597일만에 5연패의 늪에 빠지며 최하위에 머물렀다.
양 팀 선발 투수들의 호투 속에 치열한 투수전 양상으로 경기가 흘렀다. LG 우규민은 잠수함 특유의 다양한 변화구를 앞세워 넥센 타자들을 제압했고, 넥센 문성현은 묵직한 빠른공으로 LG 타선을 봉쇄해 나갔다.
먼저 균형을 무너뜨린 것은 LG였다. LG는 4회말 정의윤이 시즌 마수걸이 홈런포를 신고하며 1-0으로 앞서나갔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정의윤은 문성현의 4구째 시속 141㎞짜리 빠른공을 잡아당겨 좌월 솔로포로 연결시켰다.
넥센 역시 홈런 한 방으로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6회초, 2사 후 등장한 이택근이 우규민의 초구 투심을 벼락같이 받아쳐 빨랫줄 타구로 좌측 담장을 넘겨버렸다. 그렇게 1-1의 균형이 맞춰졌다.
동점 후 넥센은 8회초 1사 1,2루, 9회초 1사 2루 등 리드를 잡을 수 있는 기회를 잡았으나 무산시켰다. LG는 9회초 2사 2루에서 마무리 봉중근을 등판시키는 강수를 뒀다. 봉중근은 대타 로티노를 우익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LG도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득점을 올리지 못하며 경기는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올 시즌 LG는 네 번째, 넥센은 처음으로 맞이하는 연장전이었다.
결국 승자는 넥센이었다. 넥센은 연장 11회초, 봉중근에 이어 등판한 김선규를 두들기며 결승점을 뽑았다. 선두 강정호가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곧바로 김민성이 좌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대주자 유재신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넥센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성열의 적시 2루타로 추가점을 뽑았다.
3-1로 앞선 넥센은 11회말 마무리 손승락을 투입해 그대로 경기를 매조지했다. 손승락은 세이브를 추가하며 시즌 7세이브를 기록, 구원 부문 단독 선두로 치고나갔다. 10회말 2사 후 등판해 볼넷 하나를 내주고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아낸 강윤구가 행운의 승리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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