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SK 에이스 투수 김광현의 눈빛이 흔들렸다. 마운드를 호령하던 기세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김광현은 18일 문학 KIA전에서 7이닝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2승을 올렸다. 팀 타선도 힘을 내 SK는 11-0 완승을 했다.
그러나 김광현은 경기 후에도 환하게 웃지 않았다. 그는 "뉴스를 계속 보고 있다. 내가 안산 출신이고, 안산에서 자라왔기 때문에 더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전남 진도 해역 세월호 침몰 사고에 관한 이야기였다. 사고 발생 사흘이 지났지만 사망자가 늘어났다는 안타까운 소식만 전해지고 있다. 수학여행을 가던 안산 단원고 학생들이 사고를 당해 김광현의 마음은 더욱 무거웠다.
김광현은 안산 덕성초와 안산 중앙중, 안산공고를 졸업하고 2007년 SK에 입단했다. 본가도 여전히 안산에 있다. 사고 뉴스를 접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이날 4개 구장의 야구경기에서는 집단 응원과 앰프 사용을 자제했다. 김광현도 마운드에서 세리머니를 최대한 참았다. 김광현은 "일부러 세리머니를 안 하려고 노력했다. 어쩔 수 없이 나온 경우도 있었지만, 최대한 자중하면서 공을 던지려고 했다. 팬들도 잘 협조해준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김광현은 "내가 그 춥고 어두운 공간에 있다고 생각하니 정말 무서웠다. 너무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실종자들을 걱정하면서 "기적이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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