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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다시 등장한 '포-피치 완벽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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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볼,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자유자재로 구사

[정명의기자] 류현진(27, LA 다저스)의 '포-피치' 투구가 되살아났다. 완벽에 가까운 피칭으로 지난 등판의 부진을 씻고 시즌 2승째를 수확한 류현진이다.

류현진은 12일(이하 한국시간)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다저스가 6-0으로 승리하며 류현진이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달 23일 애리조나전 5이닝 무실점 첫 승에 이어 애리조나를 상대로만 2승을 따냈다.

이날 류현진은 네 가지 구종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애리조나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지난 5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2이닝 8실점(6자책)이라는 최악의 투구를 펼쳤던 것과는 사뭇 다른 투구 내용이다.

지난 등판과는 달리 모든 구종의 제구가 제대로 이루어졌다. 그 결과 류현진은 네 가지 구종으로 모두 탈삼진을 기록했다. 체인지업으로 가장 많은 3개, 슬라이더와 직구로 2개씩, 커브로 1개의 삼진을 각각 솎아냈다.

류현진은 지난달 31일 샌디에이고와의 경기부터 커브를 본격적인 결정구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동안의 커브는 그저 보여주기용 구종이었지만, 샌디에이고전부터는 커브로 스트라이크를 잡고 헛스윙을 유도했다. 당시에도 류현진은 4색 결정구를 앞세워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이날 역시 마찬가지였다. 류현진은 3회부터 커브의 투구 빈도를 높였다. 선두타자로 등장한 상대 선발 브랜든 맥카시를 상대로 커브로 스탠딩 삼진을 유도해낸 류현진은 A.J 폴락을 상대로도 커브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아내며 볼 카운트를 유리하게 이끌어나갔다. 결국 폴락도 우익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다.

이후 류현진은 직구를 위주로 체인지업, 슬라이더에 커브까지 골고루 섞어 던지며 상대 타선을 무너뜨렸다. 직구 최고 시속은 92마일(148㎞)에 머물렀지만 최저 74마일(119㎞)의 커브로 타이밍을 뺏는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였다.

한국 무대에서 뛰던 류현진은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최고의 투수로 우뚝 섰다. 이후 메이저리그 진출 첫 시즌이던 지난해에는 슬라이더를 가다듬어 큰 효과를 봤다. 그리고 올 시즌에는 커브의 완성도까지 높이며 '포-피치' 투수로 진화하고 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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