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류현진(LA 다저스)의 올 시즌 네 번째 선발등판 일정이 변경됐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 닷컴은 7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는 류현진에게 쉴 수 있는 시간을 주려고 한다"며 "다음 선발 등판은 12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원정경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류현진은 당초 선발 로테이션에 따르면 오는 10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를 상대로 치르는 홈경기 등판이 유력했다. 5일 쉰 뒤 마운드에 다시 오르는 일정이다. 그러나 류현진은 올 시즌 초반부터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현재 다저스 선발진은 1선발 클레이튼 커쇼가 등 부상으로 빠지면서 류현진이 그 부담을 안고 있는 모양새다.
류현진은 지난달 23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호주 개막전에 커쇼에 이어 2선발로 나왔고 31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 미국 본토 개막전, 지난 5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 개막전에 빠짐 없이 등판했다. 샌프란시스코전에서는 2이닝 동안 8피안타 8실점으로 지난해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최악의 투구를 보였다. 1회부터 수비 실수가 나오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았지만 류현진의 구위도 앞선 선발 등판이던 샌디에이고전과 견줘 위력이 없었다. 또한 변화구 제구력도 좋지 않았다.
커쇼가 앞으로 한 달 정도 로테이션에서 제외된 가운데 다저스 벤치는 류현진 보호에 나섰다. 돈 매팅리 감독도 류현진에게 휴식일을 더 줘 구위가 회복되길 바라고 있다. 10일 디트로이트전에 류현진이 등판하다면 휴식일이 더 짧아지는 데다, 일정상 샌프란시스코와 원정경기에 또 마운드에 오를 가능성이 높았다. 매팅리 감독은 이런 부분까지 고려해 류현진의 등판일을 뒤로 미룬 것으로 보인다. 디트로이트전에는 베테랑 조시 베켓이 선발 등판하게 됐다.
류현진은 애리조나를 상대로 좋은 기억이 있다. 올 시즌 첫 등판에서 첫 승을 올린 상대다. 당시 류현진은 애리조나 타선을 상대로 5이닝 2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천적'으로 꼽히던 폴 골드슈미트에게 1회 첫 타석에 안타를 맞긴 했지만 장타를 허용하진 않았다.
그러나 류현진은 이번 휴식으로 등판 간격이 전보다 늘어났다. 일주일 만에 마운드에 오른다. 그는 지난 시즌 5, 6일 간격을 거의 지켰다. 7월 11일 애리조나전과 7월 24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이 가장 긴 등판 간격이었는데 당시에는 중간에 올스타 휴식기가 포함됐다. 그리고 시즌 후반이던 9월 17일 애리조나전 등판 이후 25일 다시 애리조나를 상대한 게 두 번째로 오래 쉬고 난 뒤 다시 나선 등판이다.
이번처럼 7일 휴식 후 등판은 지난 시즌 두 차례 있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두 번 모두 결과가 썩 좋지 못했다. 시즌 초반이던 4월 14일 류현진은 애리조나를 상대로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6피안타 3실점했으나 9탈삼진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고 시즌 2승째를 올렸다. 하지만 21일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원정경기에선 6이닝 8피안타 5실점으로 흔들렸다. 패전은 면했지만 동부 원정에 따른 컨디션 조절 실패가 부진 원인이 됐다.
6월 13일 애리조나를 상대로 나왔던 류현진은 일주일 뒤 뉴욕 양키스와 원정경기에 다시 나왔다. 이때도 일주일 만에 등판이었는데 6이닝 동안 5피안타 3실점하면서 패전투수가 됐다. 지난 시즌 기록만 놓고 본다면 이번 휴식이 그리 달갑지 만은 않다. 하지만 이번 휴식시간을 잘 이용해야 한다.
류현진은 지난 샌프란시스코전에서 주 승부구인 체인지업 덕을 별로 못봤다. 류현진은 지난 시즌 등판한 30경기에서 모두 685개의 체인지업을 던졌는데 피안타율 1할6푼4리로 직구(959개, 피안타율 2할6푼3리), 투심(683개, 피안타율 3할4푼5리), 슬라이더(430개, 피안타율 2할2푼5리), 커브(295개, 피안타율 3할)와 견줘 타자 상대 결정구로 짭짤한 효과를 봤다. 여기에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직구가 다소 높게 들어갔던 부분도 신경을 써야 한다. 샌프란시스코전에서 1회 기록한 4안타 중 2차례는 직구를 던지다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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