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역시 에이스였다. SK 와이번스의 김광현(26)이 완벽투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불펜진의 부진으로 고민이 깊던 이만수 감독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졌다.
김광현은 4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로 나서 7이닝 동안 안타 2개와 볼넷 4개만을 내주며 실점 없이 한화 타선을 틀어막았다. 최고 시속 150㎞에 이르는 강속구를 앞세워 삼진도 6개나 잡아냈다. SK는 김광현의 역투 덕에 13-4 완승을 거뒀다.
이날 김광현의 승리는 SK의 최대 고민이던 불펜에 숨통을 틔웠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김광현이 7이닝을 책임지며 지쳐 있던 불펜진에 어느 정도 휴식을 제공한 것이다. 김광현에 이어 백인식이 0.2이닝(4실점), 전유수가 1.1이닝(무실점)을 소화했다.
김광현도 현재 팀 사정을 잘 알고 있었다. 승리투수가 된 후 김광현은 "최근 경기에 불펜 투수들이 많이 투입돼 한 이닝이라도 더 던지고 싶었다"며 팀을 위하는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김광현은 "초반에 타자들이 점수를 많이 뽑아줘 투구 수를 최대한 줄이려 했지만 볼넷을 4개나 내줬다. 그 부분이 가장 아쉽다"며 "개막전에서는 선취점을 내주지 않으려고 했던 부분이 오히려 좋지 않게 작용했다. 그래서 오늘은 홈런을 맞아도 괜찮다는 마음으로 편하게 던졌다"고 말했다.
사령탑도 김광현의 투구를 극찬했다. 이만수 감독은 "김광현의 호투를 칭찬하지 않을 수 없는 경기였다. 실로 에이스다운 모습이었다"며 "선발이 길게 던져주니 중간 계투들의 소모를 막을 수 있었다"고 승리와 함께 불펜의 휴식을 큰 수확으로 꼽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SK는 좌완 진해수가 팀이 치른 5경기에 모두 등판하는 등 시즌 초반부터 불펜에 과부하 조짐이 보였다. 박정배 역시 4경기에 등판한 상태였다. 그러나 에이스 김광현이 이닝이터의 면모를 보이며 팀의 고민을 어느 정도 해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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